춤은 가장 오랜 세월 동안 인류의 만국공통어 역할을 한 원시 언어다. 마음가는 대로 흔들리는 몸짓은 말이 따로 필요 없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 즐겁고 흥이 나기 때문. 춤을 다룬 빌 우드러프 감독의 '허니2'(Honey2, 2011년)는 그만큼 이해하기 쉽고 흥겨운 영화다. 춤에 빠진 청춘들이 팀을 이뤄 TV 댄스오디션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국내외에서 인기를 끄는 오디션 열풍을 이용한 뻔한 줄거리를 보완하는 것은 화려한 춤이다. 건강미 넘치는 청춘들이 허공을 나르고 격렬하게 몸을 비틀며 선보인 동작들은 춤이라기 보다 곡예에 가깝다. 그만큼 힙합 댄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즐겁게 볼 만한 영화다. 감독의 데뷔작인 전작이 제시카 알바라는 걸출한 섹시 스타에 힘입은 바가 컸는데, 이번 작품은 스위스의 모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