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힙합 2

허니2 (블루레이)

춤은 가장 오랜 세월 동안 인류의 만국공통어 역할을 한 원시 언어다. 마음가는 대로 흔들리는 몸짓은 말이 따로 필요 없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 즐겁고 흥이 나기 때문. 춤을 다룬 빌 우드러프 감독의 '허니2'(Honey2, 2011년)는 그만큼 이해하기 쉽고 흥겨운 영화다. 춤에 빠진 청춘들이 팀을 이뤄 TV 댄스오디션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국내외에서 인기를 끄는 오디션 열풍을 이용한 뻔한 줄거리를 보완하는 것은 화려한 춤이다. 건강미 넘치는 청춘들이 허공을 나르고 격렬하게 몸을 비틀며 선보인 동작들은 춤이라기 보다 곡예에 가깝다. 그만큼 힙합 댄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즐겁게 볼 만한 영화다. 감독의 데뷔작인 전작이 제시카 알바라는 걸출한 섹시 스타에 힘입은 바가 컸는데, 이번 작품은 스위스의 모델 ..

열정의 무대2

스티븐 제이콥슨 감독의 데뷔작인 '열정의 무대2'(Center stage: Turn it up)는 폴 포츠식 성공 스토리를 다룬 댄스영화다. 발레리나를 꿈꾸는 여성이 미국 최고의 발레스쿨인 아메리카 발레 시어터 오디션에서 낙방한 뒤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독학해 공연의 히로인이 되는 내용이다. 전편이 발레에 초점을 맞췄다면 속편인 이 작품은 요즘 젊은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힙합을 가미했다. 그 바람에 주인공은 낮에 발레 연습, 밤에는 힙합 댄서가 되는 야누스가 돼버렸다. 댄스 영화의 묘미는 역시 화려한 춤사위다. 주연을 맡은 레이첼 스미스나 상대역을 연기한 케니 워말드, 주인공과 경쟁하는 수잔을 연기한 사라 제인 젠슨 등 배우들이 연기보다 춤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다. 덕분에 그들이 추는 힙합과 발레 모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