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영화

달콤한 거짓말

울프팩 2008. 12. 27. 12:40

로맨스 코미디를 표방한 '달콤한 코미디'는 참 안타까운 영화다.
박진희, 조한선 등 배우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애쓰는데 웃음도 없고 감동도 없기 때문이다.

잘 나가지 못하는 방송작가(박진희)가 첫사랑의 남자(이기우)와 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해 기억상실을 가장하고 소동을 벌이는 내용이다.
그러나 사랑의 결실은 멀고도 가까운 곳에 있던 남자 친구(조한선)에게로 향하면서 엉뚱하게 결말을 맺고 만다.

박진희와 조한선이 본격적으로 망가지며 웃음을 주기 위해 애쓰지만 자연스럽지 못하고 작위적이다.
당연히 이야기 구성도 촘촘하게 연결되지 못하고 널 뛰듯 성큼성큼 건너뛴다.

제작진이 그냥 TV 코미디프로처럼 웃기면 된다고 생각한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만큼 영화는 억지로 일관한다.
심지어 조한선이 박진희에게 과거를 꾸며내 이야기하는 장면은 '유주얼 서스펙트'와 각종 영화의 장면들을 갖다붙이는 치기로 일관한다.
혹시 관객들에게 현실이 아닌 영화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기 위한 브레히트적 발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

감독은 '버스 정류장'의 조감독 출신 정정화.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다.

'과속스캔들'과 더불어 신인 감독들의 입봉 대결을 지켜보게 된 셈인데, 한국 영화가 말초적 웃음으로만 흐르기로 작정한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그마나 '과속스캔들'이 '달콤한 거짓말'보다는 한결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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