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트랜스포머 3 (블루레이)

울프팩 2014. 1. 27. 01:05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 3'는 3부작의 완결편답게 온갖 로봇들이 총출동해 일대 결전을 벌인다.
엄청나게 쏟아 부은 물량 공세 덕분에 요란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2011년 6월 29일 국내 개봉일에 54만4,995명이 입장하며 개봉 첫째 날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다.

상영 기간 관객 동원 숫자도 778만명으로 역대 외화 흥행 순위 3위에 오르며, 시리즈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들었다.
참고로, 2007년 개봉한 1편은 740만명이 관람해 역대 외화 흥행 순위 5위다.

오락 영화로서 괜찮은 성적표를 올린 비결은 실사와 컴퓨터그래픽을 절묘하게 섞은 볼거리다.
집채만한 로보트들의 움직임을 마치 실사처럼 실감나게 구현한 컴퓨터그래픽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특히 자동차가 달리는 상태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과정이 아주 정교하고 자연스럽다.
액션 장면에서는 마치 홍콩 무술영화처럼 결정적인 순간을 슬로 모션으로 처리해 시각적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한마디로 최대한 자본을 투여해 있는 대로 멋을 부린 실사판 만화영화 같은 작품이다.
그만큼 로봇류나 트랜스포머 장난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선물일 수 있다.

하지만 판타지나 SF류의 비현실적 스토리를 못견뎌 한다면 2시간 34분의 상영시간이 각종 쇳소리로 가득한 소음을 참고 견뎌야 인내와 고통의 시간일 수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아쉬운 것은 전작의 여주인공 메간 폭스가 사라진 점이다.

트랜스포머를 통해 제대로 매력을 발산한 메간 폭스는 잡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마이클 베이 감독을 "히틀러같은 독재자가 되고 싶어한다"고 발언한 점이 문제가 돼 이번 작품에서는 여주인공 자리를 빼앗겼다.
그 자리를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이었던 로저 헌팅턴 휘틀리가 대신했는데 메간 폭스에 비해 연기나 매력 등이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일단 샤이아 라보프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는 이 작품을 끝으로 3부작으로 완결됐다.
올해 6월 개봉 예정인 4편은 마크 월버그가 주연을 맡아 3편 이후의 세계를 다룬다니 어떻게 변할 지 궁금하다.

1080p 풀HD의 2.40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최근작답게 화질이 아주 우수하다.
칼 같은 샤프니스와 선명한 색감이 인상적이다.

돌비트루HD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서라운드 설계가 잘된 편이다.
거대 로봇들이 격렬한 전투로 쏟아내는 날카로운 쇳소리가 사방 스피커에서 정신없이 쏟아진다.

2D 일반판 블루레이의 경우 부록이 전혀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3편에선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장면들이 언뜻언뜻 등장한다. 아예 오마주라며 대놓고 베낀 것도 있고, 드러내진 않았지만 비슷한 앵글과 화면 구성 때문에 쉽게 다른 작품이 연상되는 영상들도 있다. 초반 오토봇 탈출 장면은 '스타워즈'의 엑스윙과 타이파이터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보는 것 같다.
역사적 사실과 음모론도 적당히 끼워 넣었다. 미국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로버트 맥나마라 국방장관이 우주 탐사를 놓고 회의하는 장면을 그럴듯하게 재현했다.
지금도 사실 여부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아폴로11호의 달 착륙을 오토봇 발견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음모론으로 둔갑시켰다.
이 작품은 트랜스포머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3D로 제작됐다.
최근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은 영웅들의 장비류를 드러내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언맨'과 '배트맨'이 그랬고, '트랜스포머'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붉은색 모노아이가 번쩍이는 둥근 머리의 디셉티콘 로봇은 건담 시리즈의 자쿠를 닮았다.
모델답게 늘씬한 몸매를 뽐낸 로저 헌팅턴 휘틀리는 빅토리아 시크릿의 속옷 광고에 나왔다가 베이 감독의 눈에 띄어 여주인공을 하게 됐다. 휘틀리는 최근 배우 제이슨 스태덤과 열애설이 돌았다.
메간 폭스를 해고한 것은 베이 감독이 아니라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다. 그는 폭스가 인터뷰에서 베이 감독을 히틀러에 비유한 것에 격분해 촬영 준비를 하던 폭스를 바로 잘라 버렸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이 영화에서 532대의 차를 부셨다고 한다. 부서진 차들은 모두 홍수때 침수 피해를 입어 사실상 폐차 처리될 자동차들이었다.
범블비로 나온 2011년형 셰보레 카마로.
센티넬 프라임은 숀 코네리를 모델로 한 로봇이다. 음성 또한 숀 코네리에게 먼저 제안했으나 거절하는 바람에 '스타트렉'의 미스터 스포크로 유명한 레너드 니모이가 맡았다. 극 중 "오직 하나만 존재해야 한다"는 센티넬 프라임의 대사는 '하이랜더'에서 숀 코네리가 한 대사로, 코네리에 대한 오마주다.
극 중 나온 V-22 오스프리는 실물이 아닌 모두 CG로 만들었다. 오스프리에서 특공대원들이 뛰어내리는 장면은 스카이다이버들이 헬맷에 카메라를 부착한 채 뛰어내리며 촬영했다.
주인공을 연기한 샤이아 라보프는 지난해 자신이 연출한 단편 영화가 그래픽노블 아티스트인 다니엘 클로우의 작품을 표정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SNS에서 사과에 진심이 담겨 있지 않다는 비난이 일자 느닷없이 지난 1월11일 더 이상 공적인 활동을 하지 않겠다며 은퇴 선언을 했다.
이 장면은 마치 FPS 게임 화면 같다. 2013년 7월18일 파산신청한 디트로이트에서 촬영한 4편은 파가니 후에이라, 부가티 베이론, 람보르기니 등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스포츠카들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메가트론을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 말론 브란도가 연기한 쿤츠 대령에 비유했다. 상처를 입은해 은둔해 복수를 꿈꾸는 전사의 이미지가 닮았다는 해석이다.
4편의 예고편은 1월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삼성전자 UHD TV 소개 때 베이 감독이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베이 감독이 별다른 말없이 무대에서 퇴장하는 이해할 수 없는 해프닝을 벌이는 바람에 무산됐다.
트랜스포머 3
마이클 베이 감독/샤이아 라보프 주연
트랜스포머3 : 블루레이 (1Disc)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예스24 | 애드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