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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블루레이)

울프팩 2016. 2. 7. 17:02

영국의 마크 허먼 감독이 만든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 2008년)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영화다.

내용은 제 2 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이 세운 유대인 강제수용소를 둘러 싸고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이 작품이 특이한 것은 독일군 수용소장의 아들을 주인공으로 다뤘다는 점이다.

그동안 유대인 강제수용소를 다룬 '홀로코스트'나 '쉰들러리스트' '피아니스트' '인생은 아름다워' 등의 영화들은 유대인 관점이나 유대인을 돕는 사람들의 시각에서 다뤘다.

 

그런데 이 영화는 독특하게도 가해자인 나치 독일군의 아들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본다.

가해자이지만 실상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 느끼는 엄청난 충격과 감당할 수 없는 비극을 담담하게 그렸는데, 그것이 오히려 충격과 슬픔을 배가시켰다.

 

특히 막판 소년이 벌이는 모험은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데, 이 과정을 쏟아지는 비와 함께 단색조로 표현한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다.

더불어 스테디캠으로 소년의 시선을 따라 흔들리며 춤을 추는 영상이 긴박감을 더한다.

 

원작은 국내에도 번역 출간된 아일랜드 작가 존 보인의 소설이다.

마크 허먼 감독은 이를 직접 각색해 함축적으로 슬픔을 녹여 냈다.

 

아울러 베노잇 델홈의 단정한 영상도 칭찬할 만 하다.

후반부 10여분이 인류의 비극을 고발하는 강렬한 웅변처럼 다가오는 작품이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은은한 색감과 따스한 조명이 잘 살아 있어 부드럽게 느껴지는 화질이다.

 

음향은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데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진 편은 아니다.

부록으로 마크 허먼 감독과 원작자인 존 보인의 음성해설, 촬영장면과 삭제장면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제작과정과 삭제장면은 모두 HD 영상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베를린 시가지 장면은 부다페스트에서 촬영. 제작진에 따르면 부다페스트 거리 풍경이 베를린과 흡사해 보였기 때문이란다. 촬영은 '그린파파야 향기' '씨클로'를 찍은 베노잇 델홈이 맡았다. 

주인공 브루노를 연기한 아사 버터필드는 오프닝 장면 촬영 때 감독의 눈에 띄어 주연을 맡게 됐다. 감독은 세트장을 뛰어다니던 소년 중에 아사를 발견하고 눈여겨 봤다. 

수용소 철조망은 제작진이 허허벌판에 만들어 세웠다. 

제작진은 주인공 소년 역을 찾기 위해 5,6회 오디션을 봤으나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감독이 처음에 눈여겨 본 아서를 선택했다. 

수용소장의 집은 정면과 옆면만 지은 세트다. 영화에서는 수용소장이 부인과 다정하게 나오는데 소설은 다르다. 

주인공 소년을 연기한 아사 버터필드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휴고'와 '내니 맥피2'에도 출연. 

실제로 제 2 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수용소장의 부인들은 한동안 수용소의 실체를 제대로 몰랐다. 그저 노동수용소 정도로만 알았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존 보인 저/정회성 역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랜티큘러 (1000장 넘버링 풀슬립 한정판)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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