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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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블루레이)

롤랜드 에머리히(Roland Emmerich) 감독이 각본, 연출, 제작까지 겸한 공상과학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Independence Day: Resurgence, 2016년)는 1996년에 개봉한 '인디펜던스 데이'를 20년 만에 이어 받은 속편이다. 내용은 지구에서 물러간 줄 알았던 외계인들이 재침공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전작과 달리 지구인들도 가만히 앉아서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는다. 그동안 유엔 주도로 각국이 연합해 지구연합방위군을 만들어 그동안 연구한 외계인들의 무기로 침략군에 맞선다. 이 과정에서 게임과 다른 영화를 흉내낸 듯한 부분이 보인다. 외계인 기술을 이용해 지구인들이 무기를 개발하는 설정은 게임 '엑스컴'을, 여왕의 존재가 중요하고 여왕을 지키기 위해 외계인들이 결집하는..

폴라 익스프레스(4K)

'백 투 더 퓨처'와 '포레스트 검프'를 만든 로버트 제멕키스(Robert Zemeckis) 감독의 '폴라 익스프레스'(The Polar Express, 2004년)는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리는 따뜻한 애니메이션이다. 산타를 믿지 않던 소년이 북극행 기차를 타고 산타의 마을을 다녀온 뒤 성탄절을 믿게 된다는 내용은 1986년에 나온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동화가 원작이다. 내용뿐 아니라 삽화를 직접 그린 원작자 알스버그가 수석 프로듀서로 참여해 원작의 그림을 그대로 살렸다. 이 작품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것은 익히 알려진 내용보다 그림 때문이다. 원작의 파스텔화를 그대로 살린 것처럼 부드러운 컴퓨터 그래픽은 손그림처럼 따스한 느낌을 준다. 미국에서는 개봉 당시 인물들의 표정을 실사에 가깝게 표현하다 보니 표정..

카사블랑카(4K)

마이클 커티즈 감독이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에 만든 영화 '카사블랑카'(Casablanca, 1942년)는 전쟁 속에서 싹튼 사랑을 통해 반전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으로, 국내에 잉그리드 버그만이라는 여배우를 처음 알렸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가는 무엇보다 고독과 우수가 짙게 배인 험프리 보가트라는 당대 최고의 배우를 세상에 널리 알린 데서 찾을 수 있다. 험프리 보가트는 주인공을 맡아 특유의 우울한 표정으로 전쟁 때문에 사랑을 잃고 괴로워하는 속 깊은 사나이의 모습을 보여줬다. 영화는 지금 보면 평범하고 도식적인 줄거리지만 당시로서는 사람들의 가슴을 뒤흔드는 절절한 로맨스였다. 이를 살린 것은 똑 떨어지는 배우들의 연기와 깔끔한 줄거리, 유려한 촬영술이었다. 특히 은은하게 빛나는 잉그리드 버..

추천 DVD / 블루레이 2022.11.19 (12)

나의 청춘은 너의 것(블루레이)

중국의 퉁저우(周彤)와 여성 감독 다이멍잉(代梦颖)이 공동 감독한 '나의 청춘은 너의 것'(我的青春都是你, 2019년)은 대만의 하이틴 로맨스물이다. 잘 생긴 남학생이 마음씨 착한 여학생을 좋아하며 벌어지는 알콩달콩한 연애담을 다뤘다. 모범생 팡위커(쑹웨이롱 宋威龙)는 어려서부터 동네에서 같이 자란 린린(쑹윈화 宋芸樺)을 남몰래 좋아한다. 팡위커는 린린과 같은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미모의 다른 여대생들을 뒤로 한채 미인은 아니지만 활달하고 착한 린린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를 쓴다. 기본적으로 이야기는 동화 '개구리 왕자'를 연상케 한다. 공부만 하고 숙맥인 줄 알았던 모범생 팡위커가 알고 보니 누구나 첫눈에 반할 만큼 잘 생기고 매력적인 청년이었다는 설정이다. 그때부터 팡위커는 예쁜 여대생의 관심을 받지..

토요일 밤의 열기(4K)

신나는 댄스 음악인 디스코는 사실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장르다. 1970년대 베트남전이 끝난 뒤 미국의 젊은이들은 억눌렸던 욕망의 배출구를 섹스와 디스코에서 찾았다. 그만큼 1970년대 미국의 디스코는 흑인과 게이 등으로 대표되는 언더그라운드 문화였다. 긴 나팔바지에 현란한 색깔의 의상을 뽐내며 심하게 몸을 흔드는 모습은 주류 문화에서 보면 저질이었다. 이런 생각을 가진 미국인들이 의외로 많아 거대한 운동장에 모여 디스코 LP를 부수고 불을 태우기도 했다. 그야말로 현대판 분서갱유 같은 일이 일어난 셈이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뚫고 태어난 영화가 바로 존 바담 감독의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 1977년)다. 실제로 워낙 반 디스코 정서가 사회에 팽배했던지라 제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