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걸어도 걸어도'에 얽힌 추억이 하나 있다. 일본의 배우 겸 가수였던 이시다 아유미가 부른 '블루라이트 요코하마'라는 노래다. 노랫말 발음대로라면 '부루라이또 요꼬하마'다. 일본 노래가 금지된 1980대 초반 이 노래와 콘도 마사히코의 '긴기라기니'가 국내에서도 엄청 인기였다. 일본 노래 자체가 금지된 시절 이 노래들은 서울의 이태원이나 세운상가 등지에서 판매한 '일본 노래 모음'이라는 카세트 테이프에 들어 있었다. 금지곡에 대한 호기심과 친구들을 통해 들어본 멜로디에 반해 이 테이프를 사서 열심히 들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 블루라이트 요코하마는 애잔한 엔카풍 노래였는데 멜로디에 반해서 여러번 듣다보니 뜻도 모르며 가사를 따라 부르게 됐다. 영화 속에서 이 노래가 나와 놀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