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10월 5일 니카라과에서 시작해 멕시코를 가로지르며 서해로 빠져나간 바람은 세력을 키워 4일 후 열대성 폭풍이 됐다. 다음날 다시 규모가 커져 허리케인이 됐고 여기에 레이몬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와이를 향해 길게 서진하며 바다를 갈아엎은 초강력 4등급 허리케인 레이몬드는 엄한 생명을 앗아갔다. 타히티에서 출발해 미국 샌디에이고로 향하던 44피트 길이의 요트 하자나를 허리케인 레이몬드가 덮쳤고 요트를 몰던 리처드 샤프는 불귀의 객이 됐다. 그의 연인이었던 태미 올드햄은 천만다행으로 살아남아 주 돛이 부러져 제대로 조종이 되지 않는 요트를 몰고 41일간 바다를 표류했다. 사실상 살아남기 힘든 상황에서 악착같이 버틴 올드햄은 하와이 근해에서 가까스로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그렇게 살아남은 태미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