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19/06 9

크리드2 (4K 블루레이)

'록키' 시리즈는 작품성을 떠나 권투 영화의 대명사가 된 작품이다. 권투 선수로는 대성하기에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을 해 챔피언이 되는 록키 이야기는 아메리칸드림의 상징이 됐다. 덕분에 1편의 스토리를 쓰고 주연을 맡은 실베스터 스탤론은 포르노 배우의 이미지를 벗고 일약 스타가 됐으며 이후 5편까지 록키 시리즈를 이어갔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가 없는 법, 더 이상 스탤론도 현역 챔피언으로 링을 누비기에는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 70대 노인이 된 그로서는 자연스럽게 록키의 후계자를 찾을 수 밖에 없었고 그 작품이 바로 3부작으로 기획된 '크리드' 시리즈다. 스티븐 카플 주니어가 감독한 '크리드2'(Creed II, 2018년)는 크리드의 후속작으로 세계 헤비급 복..

색즉시공(블루레이)

윤제균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색즉시공'(2002년)은 청춘들의 성담론을 다룬 최고의 섹스 코미디다.걸판진 육담이 오가는 상황을 능청스러운 대사와 연기를 통해 끊임없이 폭소가 터지게 만든다. 무엇보다 윤제균 감독 특유의 재치있는 유머들이 빛을 발했다.컴퓨터의 윈도를 닫으라는 조언에 유리창을 닫는 아저씨 유머도 있지만 임창정이 무스가 없어서 머리에 딸기잼을 바르고 나갔다가 벌어지는 상황은 억지로 웃기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압권은 임창정의 코믹 연기다.좀 어눌해 보이면서 주눅든 청년의 촌스러운 모습을 아주 능청스럽게 연기했다. 임창정은 '공모자들'처럼 무겁고 진지한 연기도 잘하지만 '시실리 2km'나 이 작품처럼 코미디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난다.이 작품은 임창정표 코미디의 진수..

라스트 미션(블루레이)

1930년생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올해 89세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인데도 그는 여전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라스트 미션'(The Mule)은 그가 88세 때인 2018년에 주연하고 감독까지 맡은 작품이다. 실화를 토대로 한 이 작품은 주변 사람들을 위해 마약을 운반한 90세 노인의 이야기다. 백합 원예로 먹고 살던 노인 얼 스톤(클린트 이스트우드)은 인터넷 판매 때문에 사업이 망한 뒤 가족들에게도 버림받는다. 우연히 알게 된 청년의 권유로 어떤 물건을 배달하며 큰돈을 만지게 된 노인은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본격적으로 자동차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일을 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물건은 마약이었다. 마약인 줄 알았지만 이미 발을 뺄 수 없게 된 노인은 위험하면서도 낙천적인 그만..

신의 한수(블루레이)

조범구 감독의 '신의 한수'(2014년)는 내기 바둑꾼들의 목숨을 건 승부와 복수를 다룬 호쾌한 액션극이다. 바둑 하면 가만히 앉아서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는 놀이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그 같은 통념을 뒤집었다. 내기 바둑을 벌이다가 범죄 조직의 음모에 빠져 형을 잃은 주인공(정우성)이 마치 외인부대 같은 재야 고수들을 모아서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바둑판을 두고 꾼들이 벌이는 치열한 암수 대결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칼과 피가 난무하는 화끈한 액션이 펼쳐진다. 특히 액션 장면이 의외로 섬뜩할 만큼 잔혹하다. 손가락으로 눈동자를 때려서 터뜨리는가 하면 바둑판에 칼을 못 박아 놓고 혀를 자르는 등 끔찍한 장면도 등장한다. 이렇게까지 가혹한 표현이 필요할까 싶지만 어찌보면 요란한 ..

헬보이2 골든아미(4K 블루레이)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헬보이2 골든아미'(Hellboy2 The Golden Army, 2008년)는 전작보다 화려하고 재미있다. 마이크 미뇰라 원작의 만화를 토대로 만든 이 작품 역시 지옥에서 돌아온 사자 헬보이와 화염을 내뿜는 리즈, 수중인간 사피엔 등 초인들이 다시 뭉쳤다. 이번에 상대는 '반지의 제왕'처럼 판타지의 세계에서 튀어나온 요정과 기괴한 생물들이다. 마치 이연걸의 봉술을 보듯 무술솜씨가 탁월한 왕자와 거대한 괴물을 상대로 헬보이가 벌이는 싸움은 그만큼 박진감있고 볼 만 하다. 전작이 헬보이를 소개하는 전초전 같은 작품이었다면 이 작품은 헬보이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준 본편이라 할 만 하다. 특히 막판 무적의 기계군단과 벌이는 싸움은 액션의 백미다. 더불어 삽입곡도 좋다.특히 헬보이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