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앤 여왕은 비운의 통치자였다. 그의 아버지인 국왕 제임스 2세는 권력이란 신이 주신 것이라며 의회에 맞서다가 쫓겨났다. 이후 윌리엄 3세를 거쳐 앤이 여왕 자리에 올랐으나 강력한 의회의 견제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여기에 유럽은 스페인 왕위 계승을 둘러싸고 둘러 쪼개져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영국은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와 손잡고 스페인 왕좌를 차지하려는 프랑스, 스페인과 맞서 싸웠다. 하지만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고 길어지면서 영국에서는 철수를 주장하는 평화파와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전쟁파가 팽팽이 맞서면서 국론은 둘로 갈렸다. 여기에 오랜 전쟁으로 국민들은 지치고 나라의 재정은 고갈돼 가고 있었다. 그만큼 앤 여왕은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이때 지치고 힘든 여왕의 곁에서 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