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19/12 11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4K 블루레이)

해리포터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 2004년)는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어둡다. 마법사들의 감옥인 아즈카반에서 살인마가 탈출하며 빚어지는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은 공포물에 가까울 만큼 어둡고 음침하며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조장한다. 메가폰은 '이투마마'를 만든 멕시코 출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잡았다. 그는 짜임새있는 화면 구성으로 1, 2편 못지않은 재미를 주었다는 평을 들었다. 간혹 늑대인간처럼 컴퓨터 그래픽이 어설픈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재미있게 볼 만한 작품이다. 어차피 해리포터 같은 판타지 시리즈에서 큰 기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작품이다. 2160..

아메리칸 갱스터(4K 블루레이)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아메리칸 갱스터'(American Gangster, 2007년)는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는 1970년대 미국의 추악한 진실을 폭로한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의 이야기는 놀라울 정도로 충격적이다. 월남전이 한창이던 1960~70년대, 베트남에 주둔하던 미군들은 캄보디아, 라오스로부터 마약을 사들여 미국으로 밀수한다. 이를 사들인 인물은 알려지지 않은 미국 암흑계의 흑인 보스 프랭크 루카스였다. 직접 캄보디아까지 날아가 마약 재배상과 직거래를 튼 프랭크 루카스는 전사한 미군의 관 속에 마약을 숨겨오는 수법으로 미국에 마약을 들여와 삽시간에 미국에서 마약왕으로 부상한다. 그러나 프랭크 루카스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마약수사대의 리치 로버츠 형사에게 체포돼 옥살이를 한다. 리..

데드풀2(4K 블루레이)

마블 코믹스의 초영웅 가운데 하나인 데드풀은 독특한 캐릭터다. 온몸에 암세포가 퍼져 죽을 뻔했는데 특수한 치료를 받은 뒤 부작용 아닌 부작용으로 절대 죽지 않은 무한대의 재생세포를 지니게 됐다. 총을 맞아도 죽지 않고 총알이 뚫고 지나간 자리도 금새 복구되며 심지어 온몸이 절단나도 조각난 신체가 다시 자라난다. 사실상 불사신이다. 대신 엄청난 능력을 얻었지만 애인도 깜짝 놀랄 만큼 피부가 흉측하게 변했다. 그래서 미국의 초영웅들이 그렇듯 쫄쫄이 옷과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다닌다. 그런데 데드풀이 특별한 것은 그의 엄청난 능력보다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수다 때문이다. 잠시도 입을 쉬지 않고 싸우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입을 놀린다. 아저씨 개그 같은 유머도 있고 도저히 아이들과 같이 보기 힘들 만큼 걸판진 성적..

라이온 킹(블루레이,실사판)

존 파브로 감독의 '라이온 킹'(The Lion King, 2019년)은 디즈니의 위대한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실사판이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그림이 아닌 실물 촬영 같은 영상으로 다시 만든 리메이크판이다. 그런데 실사판이라고 하기 애매한 것이, 여기 나오는 풍광과 동물은 실물이 아닌 99.9%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디지털 캐릭터이다. 100% 라고 하지 않은 것은 실제 아프리카 가서 찍은 풍광이 초반에 한 컷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니 실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보면 사람이 그린 애니메이션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컴퓨터 그래픽이 어찌나 감쪽같은 지 실사판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들판 위로 뛰어다니는 동물과 새떼, 사자와 하이에나의 모습은 마치 BBC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007 스펙터(4K 블루레이)

스펙터만큼 여러 영화에 등장하는 악당은 흔치 않다. 우선 007 시리즈에서 스펙터는 '위기일발' '썬더볼' '두 번 산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등 4편의 영화에 등장한다. 모두 숀 코네리가 007을 연기한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에서 스펙터라는 악당 조직의 두목은 블로펠트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007 시리즈에서 이처럼 스펙터가 여러 편에 등장한 이유는 신비한 아우라와 막강한 악의 권력 때문이다. 007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위기일발'에서 전 세계의 모든 범죄를 주무르는 막강한 조직으로 처음 등장한 스펙터는 '썬더볼'까지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저 손과 팔에 안고 쓰다듬는 고양이만 보여준다. 이는 나중에 국내에서도 방영된 TV 만화 시리즈 '가제트'의 악당 원형이 됐다. 그러다가 '두 번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