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20/10 13

자드 'What a Beautiful Moment' Live(블루레이)

자드의 최초이자 유일한 전국 투어 라이브를 담은 'What a Beautiful Moment' 라이브 블루레이는 구입을 만류하고 싶은 타이틀이다. 우선 케이스부터 허접하다. 기존 같은 내용의 DVD 타이틀과 표지 사진만 달라졌을 뿐 아웃케이스는 DVD 타이틀과 동일한 디자인의 두툼한 케이스다. 내부에 소잭차도 DVD 타이틀에 들어 있는 것과 동일하다. 심지어 디스크를 담은 플라스틱 케이스도 블루레이용이 아닌 시커먼 DVD용이다. DVD 타이틀과 달리 내부에 속지하나 없다. 기대이 미치지 못하는 평균 이하의 블루레이 타이틀 가장 중요한 화질은 블루레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좋지 않다. 풀HD로 리마스터링했다길래 많이 개선됐기를 기대했는데 과거 구입한 DVD 타이틀의 화면비를 확대해서 수록한게 아닌가 의..

디스트릭트9(4K 블루레이)

닐 블롬캠프 감독의 장편 데뷔작 '디스트릭트9'(District9, 2009년)은 외계인이 등장하는 영화중에 가장 정치적인 작품이다. 영화는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 한 켠에 격리수용돼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속 외계인은 지금까지 영화에서 봤던 외계인들처럼 강력한 존재가 아니다. 그저 힘없고 가진 것 없는 빈자의 무리일 뿐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공포의 대상이다. 결코 물리적 힘이 아닌 남아프리카공화국 서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경제적 공포를 내재한 존재들이다. 감독은 이를 통해 지구 곳곳에 배어있는 차별과 소외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아공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은 차별과 소외를 당하며 지구인들에게 공포를 느끼고, 지구인들은 그들에게 막연한 경제적 공포감을 느낀다. 부자들에게는..

억새의 섬, 제주

10월 초 중순이면 제주는 억새가 강물처럼 바람에 일렁인다. 오름 등성과 산간 길 여기저기 군락을 이룬 억새들은 몸뚱이를 누이며 바람을 읽는다. 흔히 제주 하면 돌, 바람, 여자가 많아서 삼다도라고 부르지만 가을에는 단연 억새의 섬이다. 억새가 물결을 이루는 10월에 제주를 찾으면 새삼 봄, 여름, 겨울에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제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단연 제주의 새로운 발견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때문에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탓인지 제주는 온통 여행객들로 붐볐다. 김포에서 날아오르는 비행기는 만석이었다. 제주공항에 도착하고 나서도 렌터카를 빌리는 사람들이 셔틀을 타기 위해 정류장에 가득 모여 있었다. 그렇게 셔틀을 빌려 타고 제주 중턱의 포도호텔까지 가는 길에도 자동차들이..

여행 2020.10.24

21 점프 스트리트(4K 블루레이)

필 로드(Phil Lord)와 크리스 밀러(Christopher Miller)가 공동 감독한 '21 점프 스트리트'(21 Jump Street, 2012년)는 1980년대에 인기를 끈 미국 TV 시리즈를 다시 만든 영화다. 1987년부터 1991년까지 5시즌 동안 방영된 이 시리즈는 범죄 수사를 위해 미국 고등학교에 학생으로 위장해 잠입한 경찰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유명 배우들이 젊은 시절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대표적인 경우가 조니 뎁(Johnny Depp)이다. 그는 신인 시절 이 시리즈에 주인공인 잠입 경찰로 출연했다. 조니 뎁 뿐만 아니라 브래드 피트(Brad Pitt) 등도 잠깐 출연하는 등 여러 배우들이 이 시리즈를 무명 시절에 거쳐갔다. 그만큼 미국인들에게는 추억어린 작품이..

LG전자의 OLED TV 번인 문제 해결 과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TV의 화질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패널 뒤에 따로 불을 밝히는 백라이트를 설치해 화면을 보여주는 액정(LCD, Liquid Crystal Display) TV와 달리 패널 전체가 스스로 빛을 내는 반도체로 구성돼 있다 보니 색감이나 화면 밝기, 선명도 등이 LCD TV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 특히 압권은 딥 블랙의 표현이다. LCD는 아무래도 백라이트 때문에 검은색이 진회색처럼 뜰 수밖에 없는데 OLED는 검은색 부분에 소자를 끄면 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검은색, 즉 칠흑 같은 검은색을 표현할 수 있다. 검은색의 표현은 16 대 9 화면비, 그중에서도 2.35 대 1 화면비의 영화를 볼 때 바로 알..

메모장 2020.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