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메모장 47

록밴드 비틀즈 - Gretsch 듀오젯 기타 컨트롤러

어제 미국서 PS3용 게임 '록밴드 비틀즈'의 기타 컨트롤러인 'Gretsch 듀오젯'이 도착했다. 조지 해리슨이 사용한 기타를 그대로 흉내낸 컨트롤러다. 존 레논의 리켄베커와 각각 99.99달러에 판매하는 제품. 아마존이나 이베이에서 보면 존 레논의 기타 컨트롤러를 더 많이 선택하는 편인데, 개인적으로는 조지 해리슨의 기타 컨트롤러가 클래식한 맛이 있어서 더 좋다. 따로 구매한 '록밴드 비틀즈 프리미엄 리미티드 에디션(LE)'에 둘 중 하나가 들어 있으면 좋을텐데, LE에는 폴 매카트니의 호프너 바이얼린 베이스 기타가 들어 있다. 어떻게든 기타 컨트롤러를 따로 팔아먹겠다는 상술의 발로다. 그 장삿속을 뻔히 아는데도 불구하고 구입한 이유는 워낙 잘 만들었기 때문. 실제 물건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메모장 2009.09.22

록밴드 비틀즈

드디어 PS3용 게임 '록밴드 비틀즈(Rockband: Beatles)' 프리미엄 리미티드 에디션(LE)이 왔다. 사전 예약한 지 한 달이 훌쩍 넘어 그제 도착했다. 제목이 말해주듯 비틀즈 노래들만 수록한 이 게임은 2009년 9월9일 일제히 쏟아진 비틀즈 리마스터링 음반과 함께 발매됐다. 'yesterday' 'let it be' 등 제외된 유명 곡들은 EA에서 10월부터 다운로드 콘텐츠(DLC) 형태로 온라인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DLC 방식으로 비틀즈의 모든 앨범을 내놓을 계획이라니 기대가 된다. 미국에서 이 물건을 붙여준 친구는 "관짝만 하다"고 표현했는데, 아닌게 아니라 강아지 관 정도는 될 만큼 컸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안에 게임 타이틀, 베이스 기타, 드럼, 마이크와 마이크 스탠드..

메모장 2009.09.18

노무현의 마지막 모습들

2009년 5월29일. 노무현. 그가 떠났다. TV에서 운구 행렬이 경복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할 때부터 창 앞에 섰다. 그의 마지막 모습을 가슴에 간직하고 싶었다. 동십자각을 지난 운구가 저만치 내려다보이는 광화문 앞을 돌고 있었다. 카메라를 꺼냈다. 커다랗게 펼친 태극기의 네 귀를 잡은 차량들이 선두에 서고, 우뚝 선 영정이 뒤를 따랐다. 그 뒤 영구차에 그가 누워 있었다. 운구가 맞은 편 세종문화회관 앞에 왔을 때였다. 셔터를 누르고 나니, 세상이 커다랗게 출렁였다. 그가 바로 앞을 지나는 순간, 그동안 그렇게 참았던 뜨거움이 흘러 내렸다. 그와 함께 꿈꾸었던 세상, 함께 했던 시대가 그렇게 무너지고 있었다. 87년 6월의 거리에서 매캐한 최루탄을 함께 맡고, 민중 가요를 같이 불렀던 그 사내가 떠..

메모장 2009.05.30

노무현에 대한 잊지못할 기억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 만료를 앞둔 며칠 전인 지난해 2월. MBC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2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그때 본 잊지못할 기억 하나. 노 대통령이 촬영팀과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청와대 뜰을 걷고 있었다. 그는 방금 걸은 길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원래 시멘트 길이었는데 돌을 새로 깔았다." 내일 모레면 청와대를 나갈 사람이 왜 길을 굳이 고쳤을까. "대통령이 처음 들어오면 이거 못고친다. 처음 와서 자기가 있을 곳이기 때문에 돈을 들여서 뭘 하는게 주저된다." 아마도 외부 이목도 있고, 들어와서 기다렸다는 듯 편하게 바꾸는게 주저된다는 뜻일게다. "떠나는 사람이 돈 들어 갈 일 다 해주고 가면 좋다. 대통령 전용기도 주문하려고 했는데, 지난번 국회에서 기각됐다. 비행기는 지..

메모장 2009.05.27

대통령 노무현

대학 시절,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치른 그해 11월에 소위 '5공 청문회'가 열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딴 일해재단 설립비리를 밝히기 위한 청문회였다. 당시 TV로 생중계된 청문회에서 민주당 부산동구 초선의원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날카로운 발언으로 청문회장을 호령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때 그는 광주민주화운동이 폭도들에 맞선 불가피한 자위권 발동이라는 발언을 하고 돌아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살인마"라는 분노에 찬 외침과 함께 명패를 집어던져 수 많은 사람들의 울분을 대신했다. 그때가 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지는 서슬퍼런 군사정권의 연장선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누구도 쉽게 하기 힘든 일이었다. 이후 그는 '노무현'이라는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리게 됐다. 돌이켜보면 그..

메모장 2009.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