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여행 138

프라하 맛보기

그야말로 제목 그대로 프라하 맛보기다. 도착하자마자 드레스덴의 호텔로 이동하기 전에 저녁을 먹기 위해 잠시 들르면서 사진을 찍었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인천서 비행기를 타고 9시간 반이 걸린다. 시차는 우리보다 7시간이 늦다. 프라하에 위치한 루찌니 국제공항은 인천 공항만큼 크지는 않지만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몹시 북적거렸다. 기온은 섭씨 26도.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서 전혀 더운 줄 모르겠다. 체코의 명물은 사람마다 꼽는게 다를 수 있겠지만, 기계공업이 발달한 도시여서 단연 권총을 최고로 친단다. 6.25 때부터 빨치산들이 사용하면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체코 권총 가운데 요즘은 CZ 75가 명품으로 꼽힌다. CZ 75는 언뜻보면 베레타를 닮았는데 배럴에 굴곡이 진 특이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미국..

여행 2009.07.31

제주, 해비치리조트

짧은 겨울 휴가를 얻어 제주도 표선에 위치한 해비치 리조트를 다녀 왔다. 현대 계열인 이곳은 해비치 호텔과 콘도, 골프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주 공항에 내려 무료인 해비치 셔틀을 타고 1시간 가량 달리면 바로 바닷가 해안도로 앞에 해비치 리조트가 나타난다. 호텔과 리조트 모두 특급 숙박시설에 어울리는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도착한 첫 날은 날씨가 맑았다. 겨울답지 않게 한낮 기온이 섭씨 20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포근했다. 해비치 리조트 5층 객실에서 풀을 내려다본 모습. 리조트 바로 앞에 이처럼 시원한 바다가 펼쳐져 있다. 깔끔한 해비치 리조트 객실 풍경. 32평형인데, 유선인터넷이 무료로 제공된다. 샤인빌 리조트가 가깝다길래, 해비치 리조트에서 자전거를 빌려타고 해안도로를 따라 40여분 이상 달렸다...

여행 2009.02.13

도쿄 - 오다이바 (2008년 12월)

짧은 일정으로 도쿄 출장을 다녀왔다. 12월11일부터 13일까지 오다이바에 위치한 빅 사이트에서 '에코 프로덕트 2008'이라는 환경 박람회가 열렸기 때문. 일본 기업들이 총출동하고 아소 다로 총리까지 참관할 만큼 일본에서는 제법 큰 행사였다. 개막식이 열리던 11일에 폴란드에서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교토 의정서 협약 내용을 지키기 어렵다며 아우성치는 바람에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그만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증거였다. 과거에도 오다이바를 들린 적이 있지만 잠깐 구경한 정도였고, 이번 처럼 하루 종일 오다이바에 붙잡혀 있어본 것은 처음이다. 관광 명소라서 많이들 찾는 곳이기는 하지만, 그다지 눈에 들어오는 볼거리는 많지 않았다. 오히려 귀국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잠깐 남는 시간을 이용해 들렸던..

여행 2008.12.13

삿포로의 아침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서울이나 북해도(홋카이도)나 마찬가지였다. 예년 같았으면 삿포로의 10월은 쌀쌀했을텐데, 그렇지 않았다. 서울보다 약간 쌀쌀한 정도였다. 지난해의 경우 여름에 삿포로 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겨울에 눈을 보기 위해, 여름에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북해도를 찾는데 이제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 오타루를 떠나 삿포로에 들어서니 저녁이었다. 삿포로에서 유명하다는 게 요리 전문점 '설화정'(雪華亭)에 들려 두 시간짜리 저녁을 먹고 나니 완전 밤이었다. 삿포로는 술집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상점이 8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특별히 볼 게 없다. 일찌감치 숙소인 르네상스 삿포로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다음날 일어나 구 홋카이도 도청사를 구경하고 나오니 그날(2일) ..

여행 2008.10.04

비 내리는 오타루

여행은 새로운 곳을 찾는 기쁨 못지않게 예전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즐거움 또한 크다. 북해도(홋카이도)의 예쁜 마을 오타루 여행이 그랬다. 올해 2월, 아내와 함께 찾았던 오타루는 펑펑 내리던 눈 속에 파묻힌 동화책 속 그림같은 마을이었다. 10월에 다시 찾은 오타루는 눈 대신 가을비가 을씨년스럽게 내리고 있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든 생각은 '아니 오니만 못하다'는 것이었다. 오타루는 역시 겨울 마을이었다. 고드름이 열매처럼 매달린 창고들이 늘어선 운하와,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서있던 예쁜 집들. 그리고 발자국이 곱게 찍히던 길과 따뜻한 커피, 달콤한 슈크림빵이 있던 마을. (http://wolfpack.tistory.com/entry/오타루-러브레터의-고향) 당장이라도 나카지마 미호가 나타나 영화..

여행 2008.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