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여행 138

오타루 여행기 - '러브레터'의 고향

이와이 슈운지 감독을 유명하게 만든 명작 '러브레터'를 떠올리면 주인공을 연기한 나카지마 미호가 하얀 눈 벌판에 홀로 서서 먼 산을 향해 "오겡끼데스까"를 외치던 장면이 생각난다. 미호가 애절하게 사별한 연인을 그리워하며 안부를 묻던 장소가 바로 오타루다. 홋카이도 원주민인 이누이족 말로 '모래가 많은 바다'라는 뜻의 오타루는 일본 최북단인 홋카이도 섬에 있는 소도시다. 겨울철에 맞는 제철 여행을 하기 위해 3박4일의 여정으로 홋카이도를 찾았다. 어렸을 때는 홋카이도 못지않게 서울에도 눈이 많이 왔는데, 온난화의 영향으로 눈구경하러 해외를 가야할 판이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홋카이도를 가려면 인천공항에서 매일 1회 출발하는 삿포로행 비행기를 타면 된다. 걸리는 시간은 어림잡아 2시간 30분. 공항에서 삿포..

여행 2008.02.02

도쿄게임쇼 2007

9월20~23일 일본 도쿄 인근의 마쿠하리메세에서 '도쿄게임쇼 2007'이 열려 취재차 다녀왔다. 171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PS3와 엑스박스360 등 주로 콘솔용 게임 관련업체들이 참여했다. 닌텐도는 변함없이 불참했고, 국내 업체들도 넥슨, 안철수연구소 등 서너 업체를 제외하고는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도쿄에 도착한 첫 날인 18일 오다이바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식당 근처 횟집 진열장에 초밥이 산모양으로 쌓여있길래 신기해서 찍어봤다. 역시 오다이바 아쿠아시티 근처에서 촬영한 옛날 자동차 사진. 오다이바에서 멀리 보이는 레인보우 브릿지를 촬영. 레인보우 브릿지는 자동차가 위, 아래로 다니는 2층 다리다. 숙소였던 빌라폰테인 호텔 로비. 시오도메의 덴츠 본사 뒤에 있다. 저 곳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빵과 ..

여행 2007.09.22

로마

바르셀로나에서 로마는 비행기로 2시간 남짓 걸린다. 항공사는 역시 이베리아 항공. 레오나르도 다 빈치 국제공항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지은 지 오래돼서 그렇기도 하지만 국내선이 따로 분리돼 운영되기 때문. 로마는 지난해 들렸던 밀라노, 토리노와는 또다른 분위기였다. 산업도시인 밀라노, 토리노보다 좀 더 고풍스런 느낌이 강했다. 재미있는 점은 로마도 음반점이 쇠퇴해서 예전같지 않다. 오히려 로마로 유학간 사람들도 밀라노 성당 옆 명품 골목 사이에 위치한 음반점을 찾아갈 정도로 음반은 밀라노가 더 많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이틀간 일정을 최대한 빨리 활용하는 방법은 야간과 주간 관광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 그래서 야밤에 콜로세움, 스페인광장, 통일기념관을 걸어서 돌아보고 노천카페에서 차 한잔을 하고 마무리..

여행 2007.02.18

바르셀로나 2007

암스텔담에서 바르셀로나까지 비행기로 2시간 5분. 항공사는 유럽 지역항공인 이베리아 항공. 지난해에도 이용했던 곳이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다. 스페인의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는 살아생전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디자인을 건축에 도입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거장이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즉 성 가족 성당이다. 바르셀로나 한복판에 있는 이 거대한 성당은 1877년에 초석을 놓기 시작해 100년이 넘은 지금까지 짓고있다. 앞으로도 완공되려면 100년이 넘게 걸릴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가우디는 말년을 이 성당에서 숙식하며 일을 하다가 1926년 성당 앞에서 전차에 치여 사망했다. 이 성당의 위대함은 직접 눈으로 봐야 실감한다. 마치 하늘에서 떨어져내린 거대한 나무를 보는 듯..

여행 2007.02.17

암스텔담

2월9일을 시작으로 떠난 1주일간 유럽 출장의 첫 관문은 네델란드 암스텔담이었다. 인천서 암스텔담까지는 비행기로 무려 12시간이 걸리는 먼 여정이다. 암스텔담의 경우 대한항공에서 직항이 취항하기는 하지만 방문객이 많지않아 비행기가 그리 크지 않다. 그래서 1등석을 타고 가기는 했지만 2등석보다 앞쪽에 좌석이 있다는 것 외에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이코노미석도 좌석이 여러군데 빌 정도로 승객이 많지 않다. 쉬폴 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처음 든 생각은 춥다는 것. 2월 날씨가 우리네 겨울 같다. 두툼한 겨울파카가 없으면 어지간해서 추위를 이겨내기 쉽지 않다. 숙박한 곳은 오타루 호텔. 일본계 자본이 들여와 함께 지어서 이름이 오타루다. 호텔 정문 바로 앞에 운하가 유유히 흐르는 운치있는 곳이다. 저녁에는 암..

여행 2007.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