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이 슈운지 감독을 유명하게 만든 명작 '러브레터'를 떠올리면 주인공을 연기한 나카지마 미호가 하얀 눈 벌판에 홀로 서서 먼 산을 향해 "오겡끼데스까"를 외치던 장면이 생각난다. 미호가 애절하게 사별한 연인을 그리워하며 안부를 묻던 장소가 바로 오타루다. 홋카이도 원주민인 이누이족 말로 '모래가 많은 바다'라는 뜻의 오타루는 일본 최북단인 홋카이도 섬에 있는 소도시다. 겨울철에 맞는 제철 여행을 하기 위해 3박4일의 여정으로 홋카이도를 찾았다. 어렸을 때는 홋카이도 못지않게 서울에도 눈이 많이 왔는데, 온난화의 영향으로 눈구경하러 해외를 가야할 판이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홋카이도를 가려면 인천공항에서 매일 1회 출발하는 삿포로행 비행기를 타면 된다. 걸리는 시간은 어림잡아 2시간 30분. 공항에서 삿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