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에서 자동차로 2시간 남짓 달려 이탈리아에서 2번째로 큰 도시 밀라노에 들렸다. 인구 230만명인 이곳에 약 1,000명의 한인 교포가 살고 있단다. 직물로 유명한 도시답게 이를 상징하는 바늘과 실의 조형물이 시 한복판에 서 있다. 토리노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도시였다. 그만큼 볼 것도 많고 위험도 크다. 아찔한 것은 집시 도둑들. 앞에서 어린 것들이 알아듣지도 못할 소리를 쉴 새 없이 지저귀면서 정신을 빼놓고 뒤에서 다른 놈들이 가방을 연다. 또 길을 걸어가던 도중 불쑥 신문지를 눈 밑에 들이댄다. 깜짝놀라 신문을 쳐다보는 사이 태연히 손이 윗도리 안쪽으로 들어온다. 신문으로 눈 아래를 가리고 훔치는 것. 일행중 여럿이 과거 밀라노에 들렸을 때 이런 불한당들과 맞닥뜨렸단다. 심지어 훔치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