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리너 레인(Halina Reijn) 감독이 만든 '공포의 파티'(Bodies Bodies Bodies, 2022년)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만들어내는 황당한 공포물이다.
이 작품은 공포물 하면 떠오르는 연쇄살인범이나 좀비, 귀신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그 자리를 휴대폰이 차지한다.
부모가 집을 비운 부잣집 저택에서 허리케인 때문에 고립된 10대들이 모여 파티를 연다.
파티에서 장난처럼 시작한 게임이 영화의 원제목인 '바디스'라는 일종의 시체놀이 게임이다.
살인자 카드를 뽑은 친구가 불을 끈 상태에서 다른 친구를 건드리면 시체가 되고, 이후 누가 범인인지 찾는 게임이다.
게임을 하다가 실제로 시체가 발견되면서 이후 게임은 공포의 살인마로부터 달아나기 위한 실제 상황으로 바뀐다.
고립된 저택에서 범인을 찾는 과정은 밀실 살인 사건을 다룬 추리소설 같은 구조다.
그만큼 궁금증을 갖고 범인을 추리하며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영화의 묘미는 서로의 불신이 공포로 이어지는 순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점이다.
어둠 속에서 휴대폰 불빛에만 의지해 달아나는 10대들은 극한의 공포 속에서 어느 순간 서로를 의심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속 숨겨둔 진실이 터져 나온다.
상대에 대한 비난과 차별, 의심, 질투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면서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 지옥으로 빠져든다.
이 과정에서 휴대폰 불빛을 서로에게 비추며 조명으로 사용한 점이 특이하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방종과 이기심을 탓하는 미국 공포물의 전형적인 공식을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안고 있다.
다만 여기에 휴대폰에 매몰된 요즘 젊은 세대들의 특징을 공포 유발 장치로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SNS에 집착한 탓에 빚어진 어이없는 상황이 엄청난 비극으로 번지는 황당한 과정을 잘 다뤘다.
그 상황이 어처구니없지만 SNS에 올라오는 황당한 영상들을 보면 그보다 더한 일도 현실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1080p 풀 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윤곽선이 깔끔하고 색상이 진하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괜찮다.
천둥소리가 후방에서 작렬하는 등 리어 채널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부록으로 레인 감독의 해설과 삭제장면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삭제장면도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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