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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구글 미국 본사를 가다

울프팩 2010. 5. 26. 05:21
이달 초 방문한 미국 구글 본사는 실리콘밸리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하고 있다.
구글 캠퍼스라고 불리는 이 곳에 20여개의 건물이 흩어져 있고, 약 7,000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마침 방문한 시간이 점심때인지라 직원들은 건물 앞 광장 등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구글의 카페식 식사는 유명하다.

20개의 카페에서 제공하는 서로 다른 음식들을 직원들은 물론이고 방문객도 공짜로 먹을 수 있다.
전세계에서 직원이 모이다보니 제공하는 식사도 양식, 중식, 일식, 한식 등 다양하다.
심지어 제 맛은 안나지만 김치와 김밥도 있다.
맛있어 보이는 피자와 우동, 김밥 등을 받아서 먹어보니 훌륭했다.

식사 뿐 아니라 각 건물에는 무료 간식대가 있다.
30미터 간격으로 먹을 것이 떨어지지 않게 하라는 원칙이 있어서 각종 음료수와 아이스크림, 과자류 등이 준비돼 있고 역시 내,외부 사람 누구나 먹을 수 있다.

직원들을 위한 배려는 이 뿐만이 아니다.
무료 마사지 시설, 파도가 치는 소형 풀장, 각종 운동 시설 및 건물과 건물 사이를 오가는 무료 자전거와 전기차 등 눈길을 끄는 시설과 장치들이 많았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범상치 않은 것들이 더 많이 보인다.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사무실이 있는 43번 건물 1층에는 '구글 어스 파노라마 뷰'가 있다.

구글 어스를 이용자 중심에서 360도로 살펴볼 수 있는 시설이다.
마치 비행기 조종간같은 조이스틱을 움직여 원하는 지점을 찍으면 사방을 에워싼 삼성전자의 대형 LCD에 해당 지역의 위성 사진이 나타난다.

마치 높은 빌딩에 올라가 사방을 휘둘러 보는 기분이다.
사진을 찍으면 좋은데, 2008년에 안드로이드 폰 사진이 유출된 이후 실내 촬영이 금지돼 있단다.

재미있는 것은 1층 천장에 달려 있는 '스페이스십1'으로 불리는 소형 우주선이다.
폴 앨런이 추진하는 개인 우주여행을 위해 래리 페이지가 구입했다는 그 우주선이다.

개인 취미일 수도 있지만 꼭 그렇게 만 볼 수 없는 것이, 구글은 행성과 행성끼리 데이터를 주고받는 우주 인터넷을 준비중이다.
구글 부사장인 인터넷의 아버지 빈트 서프 박사가 주도하는 우주 인터넷은 일부 실험에 성공한 상태.

3층에 있는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가 머무는 또다른 건물에는 3층부터 1층까지 미끄럼틀이 설치돼 있다.
구글 직원에 따르면 급할 때 직원들이 곧잘 타고 내려온단다.

다른 건물에는 1층 로비에 초대형 LCD가 설치돼 있고, 끊임없이 영어 단어들이 흐른다.
미국내에서 사람들이 구글로 검색하는 단어가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장치였다.
설명을 들으니 조지 오웰 소설의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가 떠오르며 약간 소름이 끼쳤다.

당황스런 구글 캠퍼스의 풍경은 이 뿐만이 아니다.
캠퍼스 건너편에 구글이 사놓은 드넓은 목초지에는 약 50마리의 염소떼가 몰려 다닌다.

잡초 제거를 위해 방목한 염소들이다.
친환경을 위해 제초기나 농약을 쓰지 않고, 다른 사람이 키우는 염소를 풀어놓은 것.

건물 앞 광장 한 켠에는 초대형 공룡 화석도 있다.
누가 기증해서 설치한 모형이 아닌 실제 화석이다.

이런 풍경만 보면 참 재미있고 좋은 직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디나 월급받는 직원들의 입장은 쉽지 않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직원은 8시까지 출근하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서며, 하루 종일 일한 뒤 밤 11~12시쯤 퇴근한단다.
물론 누가 시켜서 밤 12시까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이 많다보니 퇴근이 늦어지는 것.

퇴근 시간도 들쭉날쭉이지만 대체로 빨리 끝나면 7,8시, 그렇지 않으면 12시를 넘기는 경우도 많단다.
이를 위해 구글은 저녁까지 무료 제공하고 직원에 한해서 공짜로 탈 수 있는 셔틀버스를 샌프란시스코까지 운행한다.

좋은 대우를 하는 만큼 많이 일해야 한다.
직원들은 힘들지만 합당한 보상과 비전을 기대하며 감내하는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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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은 각 건물에 있는 카페에서 다양한 음식을 골라서 식사를 한다. 모든 식사와 간식은 무료 제공되며 점심이 제공되는 시간은 12시부터 2시까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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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건물 내부에 설치된 안드로이드폰 모형. 원래 사진 촬영이 안되는데 슬쩍 찍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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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에서 구글로 검색하는 단어들이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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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받았다는 실제 공룡 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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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떼가 거니는 구글 땅. 확장을 대비해 캠퍼스 건너편에 미리 사놓은 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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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구글 채소밭이다. 구글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식사용 야채는 모두 이곳에서 나온다. 건강과 환경을 위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키운단다. 옆에 노란색 굴레는 구글 자전거를 세워놓는 자전거 비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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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 곳곳에 보이는 흉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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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안드로이드 캐릭터가 서있는 안드로이드 연구동. 원래 구글이 디자인한 캐릭터는 관절이 없다. 구글이 캐릭터를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허락하면서 SK텔레콤이 관절을 그려 넣어 광고에 이용한 것. 관절이 달려서 춤을 추는 캐릭터는 SK텔레콤의 아이디어였으며, 이를 KT가 따라했다가 베꼈다는 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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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캠퍼스 사거리에 위치한 구글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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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가 워낙 크다보니 내부에 신호등이 달린 도로가 있고, '구글로'를 알리는 표지판도 붙어 있다.
구글,성공 신화의 비밀
데이비드 A. 바이스,마크 맬시드 저/우병현 역
구글,신화와 야망
랜달 스트로스 저
구글드 Googled
김우열 역/켄 올레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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