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구파도(九把刀) 감독이 만든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那些年, 我們一起追的女孩, 2011년)는 고교 시절 첫사랑에 대한 감독의 고백 같은 영화다.
실제로 구파도 감독은 고교 시절 좋아했던 소녀를 잊지 못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
실제 좋아했던 소녀의 이름이 실명 그대로 영화 속 여주인공 이름으로 등장한다.
그는 2005년 고교 시절 사랑했던 연인의 결혼식에 다녀온 뒤 옛 기억을 더듬어 2006년 아픈 사랑 이야기를 소설로 펴냈다.
이후 영화 제작을 꾀했으나 마땅한 제작사와 감독을 찾지 못해 2010년 직접 만들었다.
그는 연출뿐만 아니라 대본도 쓰고 제작까지 맡았다.
한 번도 영화를 만든 적이 없는 풋내기에게 어떤 제작사도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용감한 제작자와 감독이 사비를 털어 영화를 찍었다.
그런 만큼 영화는 현실적인 사랑의 안타까움이 절절하게 묻어난다.
내용은 우등생 션자이(천옌시 陳姸希)를 좋아하는 말썽쟁이 커징텅(가진동 柯震東)이라는 남학생의 이야기다.
성향이 맞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은 우연한 계기로 가까워진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커징텅이 연인에게 잘 보이려고 한 짓이 되려 멀어지게 만들면서 두 사람은 어이없게 헤어진다.
해명이나 고백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15년의 세월이 지나 커징텅은 션자이의 결혼 소식을 듣고 예식장으로 달려간다.
하이틴 로맨스 같은 이야기이지만 감독이 실제로 겪은 순애보여서 마냥 달달한 로맨스로 흐르거나 눈물을 쥐어짜는 신파조로 빠지지 않고 현실적인 사랑을 풀어놓는다.
그래서 보다 보면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이나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숙맥들의 쾌거다.
구파도 감독을 비롯해 제작진 대부분이 영화를 처음 찍었다.
배우들도 남자 주연배우 가진동은 이 작품이 데뷔작이며, 여자 주연배우 천옌시도 여러 편의 작품을 찍었지만 이렇다 할 성공작이 없어 사실상 데뷔작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꽤나 그럴듯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우선 서정적인 영상이 눈길을 끈다.
대만의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영상은 필터링된 색감을 통해 아련한 느낌을 자아낸다.
특히 천옌시가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클로즈업 장면들에서 조명을 잘 활용했다.
아울러 천옌시와 기진동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몰입도를 높였다.
구파도 감독은 사랑과 영화 촬영에 서툴렀지만 숙맥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성공적으로 잘 만들었다.
아마도 그의 진정성이 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080p 풀 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은은한 발색이 잘 살아 있고 샤프니스가 높아서 윤곽선이 깔끔하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잔잔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삭제 장면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카닉(블루레이) (4) | 2022.10.22 |
---|---|
여름날 우리(블루레이) (0) | 2022.10.17 |
너의 이름은(4K) (0) | 2022.10.11 |
글루미 선데이(블루레이) (0) | 2022.10.09 |
스타트렉 비욘드(블루레이) (0) | 2022.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