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관 감독의 코미디 '달마야 놀자'(2001년)는 기존 조폭 영화들과 결이 다른 영화다.
이 영화는 깡패들끼리 주먹다짐에 초점을 맞춘 기존 조폭 영화와 달리 조폭들과 중들의 대결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웃음을 줬다.
내용은 다른 조직과 싸움을 벌인 조폭 재규(박신양) 일당이 피신한 곳이 하필 절이다.
당연히 이들을 달가워하지 않는 중들과 재규 일당은 그때부터 서로 기싸움을 벌인다.
어떻게든 절에 머물려는 재규 일당과 이들을 쫓아내려는 중들은 서로 시합을 벌인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웃음의 소재가 조폭들의 싸움과 욕설이 아닌 중들과 조폭이라는 황당한 조합이다.
오히려 이 영화는 험한 욕설이 한마디도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이들은 삼천배 대결, 주지승의 수수께끼 같은 화두 풀기, 족구와 369게임, 화투 등 특이한 소재들로 싸움을 벌여 웃음을 끌어냈다.
무엇보다 삼천배 같은 불교 전통을 코미디의 소재로 활용한 점이 신선하다.
그러면서도 무조건 웃음 일변도로 흐르지 않고 주지승이 던진 밑 빠진 독에 물 채우기 같은 장면은 나름 교훈과 철학적 메시지도 있다.
그만큼 이 영화는 불교와 조폭이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집단을 섞어서 독특한 웃음의 소재를 끌어낸 점이 돋보였다.
특히 박신양, 정진영과 더불어 김수로, 박상면, 강성진, 이원종, 이문식, 류승수 등 실력 있는 조연들의 유머러스한 연기가 빛을 발했다.
다만 체육복을 입은 고시생처럼 어설픈 유머를 끌어내는 설정은 굳이 넣을 필요가 있었나 싶다.
오히려 억지웃음을 유발하는 사족 같은 설정으로 옥에 티였다.
1080p 풀 HD의 1.8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DVD 타이틀보다 낫지만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색감이 바랜 듯 약간 뿌연 편이고 더러 필름 손상 흔적도 보인다.
지글거림도 두드러지는 편이며 샤프니스도 떨어진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괜찮다.
배경음악이 리어 채널에서 적절하게 울리는 등 나름 채널 안배에 신경을 썼다.
부록으로 감독과 배우들의 음성 해설, 제작진 인터뷰, 제작과정, NG 장면, 예능에 자주 쓰여 멜로디가 유명한 주제곡의 뮤직 비디오 등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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