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에게 미쉐린 가이드(미슐랭 가이드 Michelin Guide)가 부여하는 별은 영광이다.
별을 받아 책자에 소개되면 요리사의 명예도 올라가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아 자연스럽게 돈도 벌 수 있다.
그러니 요리사라면 미쉐린 스타를 욕심 낼 만도 하다.
존 웰스(John Wells) 감독의 '더 셰프'(Burnt, 2015년)는 이런 요리사들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요리사 아담 존스(브래들리 쿠퍼 Bradley Cooper)는 과거의 불명예스러운 사건으로 요리계를 떠나 여기저기 떠돌았다.
그러다가 영국 런던(London)으로 돌아와 별 3개의 미쉐린 스타에 도전하기 위해 음식점을 연다.
그러나 그의 괴팍한 성격과 완벽한 요리에 집착하는 그의 고집 때문에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힘들어한다.
결국 뜻밖의 사건을 겪으면서 존스는 위기를 맞게 된다.
요리사들의 세계를 다룬 만큼 갖가지 요리와 이를 만드는 과정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이를 위해 웰스 감독은 마커스 웨어링(Marcus Wareing)과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 등 유명 요리사들을 데려와 촬영 현장에서 철저한 감수와 자문을 거치고 배우들도 요리 교육을 받도록 했다.
덕분에 주방 장면이 꽤 그럴듯하고 실감 나게 나왔다.
하지만 주방을 떠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무엇보다 주인공 아담 존스의 과거사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 인과관계를 이해하기 힘들다.
그의 욕심 때문에 스승이었던 요리사와 좋지 않은 사건이 있었다는 것만 토막 나서 등장하는 대화를 통해 유추할 수 있을 뿐 정확히 어떤 사건이었는지 보여주지 않는다.
그의 과거사는 현재 존스의 모습이면서 그가 온갖 신경질을 부리는 원인이기도 하다.
그런데 원인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사건을 끌어가려니 요령부득의 이야기가 돼버리고 말았다.
여기에 인물들의 등장도 뜬금없고 전후관계가 베일에 쌓여 있다.
아담 존스에게 돈을 받기 위해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두들겨 패는 깡패들은 도대체 어떻게 얽힌 인연인지 설명이 없다.
그저 친구의 대사 속에 존스가 힘들었을 때 마약에 손을 대면서 약값을 빚졌다는 말만 나올 뿐이다.
그렇더라도 깡패들이 프랑스에서 영국까지 찾아올 정도면 만만찮은 사건일 텐데 언급이 없다.
더불어 과거의 연인이었던 앤 마리(앨리시아 비칸데르 Alicia Vikander)의 등장도 느닷없다.
칼 한 자루 주고 사라지는 앤 마리 역시 어떤 사연으로 존스와 얽혔는지 언급이 없어서 등장과 퇴장이 모두 황당하다.
요리 프로그램도 아니고 영화라면 적어도 충분한 설명과 개연성 있는 구성으로 등장인물에 대한 의문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기본 요소를 모두 비껴갔다.
결국 남는 것은 존스의 신경질뿐이다.
전후 맥락 없이 요리사들을 들볶는 그의 짜증과 분노는 보는 사람까지 불안하게 한다.
존스의 신경질을 받아주려고 영화를 보는 것도 아닌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돼버렸다.
영화 속 요리가 미쉐린 스타를 받을 만한지는 모르겠고 영화로서는 별 한 개도 아까운 작품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은 블루레이와 DVD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1080p 풀 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의 화질은 괜찮은 편이다.
요리의 현란한 색감이 잘 살아 있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각종 효과음이 리어 채널을 묵직하게 울린다.
부록으로 제작과정과 삭제 장면, 감독과 배우 인터뷰 등이 들어 있는데 한글자막이 전혀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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