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에디슨 감독의 '더 허슬'(The Hustle, 2019년)은 전형적인 할리우드의 애버트와 코스텔로식 코미디 영화다.
뚱뚱이와 홀쭉이의 원조인 애버트와 코스텔로는 상반된 외모와 성격에도 불구하고 콤비를 이뤄 죽이 잘 맞는 희극을 선보였다.
오히려 서로 다른 극단적 외모와 성격의 불균형이 뜻하지 않은 웃음을 유발했다.
이후 애버트와 코스텔로는 불일치의 조화라는 모순된 코미디의 전형을 이룬 셈이다.
이 작품에서 앤 해서웨이와 레벨 윌슨은 애버트와 코스텔로 역할을 한다.
기발한 사기극으로 꽤 많은 돈을 모은 조세핀(앤 해서웨이)은 우연히 만난 초보 사기꾼 페니(레벨)와 짝을 이뤄 부호들을 털기 위한 대형 사기극을 공모한다.
마치 한편의 연극처럼 잘 꾸민 그들의 사기극에 여러 남자들이 걸려들어 돈을 털린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는 법, 두 여성 콤비는 제 꾀에 제가 빠지듯 스스로 판 함정에 걸려들고 만다.
에디슨 감독은 이 과정을 슬랩스틱 코미디를 섞어 보여 준다.
그렇다 보니 이야기 자체가 다소 과장되게 약간 억지 춘향식으로 진행된다.
어차피 코미디를 지향한 만큼 다소의 무리는 이해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작위적인 구성이 눈에 거슬린다.
예를 들어 페니를 괴물 같은 동생으로 꾸며 결혼 직전의 남자에게 스스로 파혼하게 만든 뒤 반지만 가로채는 설정이 그런 식이다.
아무리 눈치없는 남성이라도 이런 식의 어설픈 사기극에 걸려들 것 같지는 않다.
그만큼 당위성이 떨어진다.
앤 해서웨이와 레벨 윌슨의 콤비 플레이도 해서웨이보다는 레벨 윌슨에게로 기운다.
즉 레벨 윌슨의 코미디 연기가 해서웨이보다는 더 돋보였다.
배우들도 열심히 연기하고 화사한 색감이 돋보이는 영상도 좋았지만 드라마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이 흠.
모든 사기 드라마가 그렇듯 사람은 절대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1080p 풀 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디테일이 좋고 색감이 생생하다.
DTS HD MA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편안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배경음악이 부드럽게 공간을 감싼다.
부록으로 감독 해설과 제작 과정 등이 들어 있는데 한글자막이 없다.
부록도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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