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게 명예훈장은 가장 영예로운 훈장이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동료들을 위기에서 구해낸 경우에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아서 받기 극히 힘든 훈장으로 알려져 있다.
미 공군의 항공구조사였던 윌리엄 피첸바거 병장은 21세 나이에 월남전에 참전해 수많은 전우들을 구하고 전사해 명예훈장을 받았다.
그는 무려 300번에 구조 작전에 투입돼 60명의 전우를 구출했다.
특히 1966년 4월 11일 에블린 작전에 투입된 그는 미군 180명이 수색 도중 베트콩 600명에게 기습을 당한 현장에 투입돼 전우들을 구하고 전사했다.
그는 공군 소속이었기 때문에 굳이 작전 현장에 남을 필요가 없었으나 의무병이 부상당한 것을 보고 스스로 전장에 남아 육군들을 돌보다가 젊은 나이에 스러졌다.
그의 이야기는 한동안 묻힌 상태로 있다가 덕분에 목숨을 건진 육군 1사단 병사들이 뒤늦게 그의 명예회복을 위해 명예훈장을 상신하며 빛을 보게 됐다.
'라스트 풀 메저'(The Last Full Measure, 2019년)는 토드 로빈슨(Todd Robinson) 감독이 피첸바거 감독의 실화를 토대로 만든 영화다.
그렇다고 요란한 전투를 다룬 것이 아니고 사후 훈장을 추서 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국방부 조사관이 되짚어가는 과정을 통해 현대와 과거를 교차 편집하는 식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피첸바거 병장의 영웅적인 면모와 살아남은 사람들의 고통과 괴로움을 대비해서 묘사했다.
다만 지나치게 감동 드라마와 애국심을 고취하는 방향으로 몰고 가다 보니 마치 미국식 국뽕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작품은 또 다른 방식의 '람보'(Rambo) 같은 영화다.
람보가 슈퍼맨 같은 전쟁 영웅을 앞세워 팍스 아메리카나를 강조했다면 이 작품은 반듯하게 자란 미국의 보통 청년을 앞세워 미국식 애국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그런 것들이 은근히 배어 나오면 덜 거북하겠는데 막판 훈장 수여식에서 참전 용사들을 하나씩 불러일으켜 세우는 장면처럼 노골적으로 강조하다 보니 부담스럽고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차라리 람보 스타일의 때려 부수는 액션 스타일이 오히려 볼거리라도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 나을 수 있다.
이 작품은 이야기도 늘어지고 볼거리도 부족한데 미국식 애국주의만 강조했다.
1080p 풀 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샤프니스는 예리하지 않지만 색감이 자연스럽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전투 장면에서 서라운드 효과가 잘 살아난다.
부록으로 훈장 수여식 촬영 장면, 가족 상영회, 음악 설명, 실제 작전 회고, 갤러리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부록들은 모두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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