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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메리포핀스 리턴즈(블루레이)

울프팩 2019. 5. 11. 10:49

'메리 포핀스'는 영국의 문학가인 파멜라 린든 트래버스가 1934년부터 출간한 시리즈 소설이다.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돌보는 보모를 다룬 이 작품은 1988년까지 총 8권이 출간되며 큰 인기를 모았고, 주인공 이름인 메리 포핀스는 보모의 대명사가 됐다.

 

이를 1964년에 로버트 스티븐슨이 영화로 만든 '메리 포핀스'는 여러 사람들에게 행운을 불러온 작품이다.

원래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내정된 배우는 오드리 헵번이었다.

 

그런데 브로드웨이의 유명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를 영화로 만들려고 준비하던 워너브라더스에서 이 작품의 주연을 오드리 헵번에게 제안했다.

오드리 헵번은 명성 있는 작품인 마이 페어 레이디를 선택했고 그 바람에 원래 주연을 맡기로 했던 줄리 앤드류스가 밀려났다.

 

줄리 앤드류스는 몹시 상심했으나 어쩔 수 없이 대신 오드리 헵번이 포기한 '메리 포핀스'의 주연을 맡게 됐다.

그런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메리 포핀스가 크게 성공하면서 줄리 앤드류스는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까지 여우주연상을 싹쓸이했다.

덕분에 줄리 앤드류스는 일약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줄리 앤드류스뿐만 아니라 이 작품의 음악을 맡은 리처드 셔먼과 로버트 셔먼 형제도 유명해졌다.

특히 이들이 만든 주제가 'Chim Chim Cheree'는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멜로디를 따라 부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어려서 이 작품을 알게 된 것도 영화보다 노래가 먼저였다.

그 정도로 주제가와 작품의 경쾌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어서 후속작인 '메리 포핀스 리턴즈'(Mary Poppins Returns, 2018년)에 거는 기대가 컸다.

 

감독도 뮤지컬에 일가견 있는 롭 마샬이어서 믿음이 갔다.

하지만 막상 작품을 보니 실망스러웠다.

 

무엇보다 메리 포핀스의 상징 같은 주제가가 이 작품에도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전혀 등장하지 않아 가장 크게 실망했다.

내용 또한 전작만큼 유쾌하고 흥미진진하지 않았다.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달로 영상은 화려하고 요란했지만 정작 동심을 자극하는 기발함과 경쾌함은 전작만 못했다.

아마 세월이 흘러서 예전의 동심을 잃은 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화사한 색감으로 가득한 영상만큼은 훌륭하다.

온통 벚꽃으로 물든 거리, 각종 컬러로 가득한 바닷속 풍경 등은 덩달이 기분이 좋아질 만큼 잘 만들었다.

 

특히 깨진 도자기 속으로 메리 포핀스 일행이 들어가 마차를 타고 달리는 장면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여기서 다시 가로등을 돌보는 사람들의 군무로 전환되는 장면은 뮤지컬에 강한 롭 마샬 감독의 장기가 제대로 발휘됐다.

 

영상과 군무 등은 돋보였지만 노래가 전작만큼 인상적이지 못해 절반의 성공으로 그친 점이 안타깝다.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극장판과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얼롱 버전 등 2가지 판본이 수록됐다.

 

1080p 풀 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화려한 컬러가 잘 살아 있으며 윤곽선 또한 깔끔하다.

 

DTS HD MA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량은 작고 힘이 없어 아쉽다.

저음의 위력이 많이 떨어졌다.

 

부록으로 전작에 출연한 딕 반 다이크 소개 영상, 개그릴, 비하인드 장면, 삭제 노래와 삭제 장면, 제작과정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수록됐다.

모두 HD 영상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영화는 전작처럼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뮤지컬 스타일이다.
메리 포핀스는 에밀리 블런트가 연기. 롭 마샬 감독은 어려서 원작 영화를 감명깊게 봐 이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욕조를 통해 수중으로 들어간 장면은 배우들이 와이어에 매달려 그린 스크린 앞에서 연기하고 배경 등을 컴퓨터그래픽으로 그려 넣었다.
디즈니 작품답게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훌륭하게 결합시켰다. 1964년 영화도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합성했다.
영국 런던의 유명한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노래와 음악을 녹음.
톱시의 뒤집힌 방은 7개월 걸려 만든 세트. 그랜드 피아노의 경우 내부를 들어내고 접착제와 볼트로 천장에 고정시켰다.
왕립증권거래소, 버킹엄 궁전 등 런던의 유명 장소에서 촬영.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 '시스터 액트' 시리즈에 참여한 마크 샤이먼과 작곡과 작사를 담당.
'trip a little light fantastic'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가로등 군무에 50여명의 댄서들이 참여.
1964년 영화에서 가로등 점등원과 은행장의 1인 2역을 한 91세의 딕 반 다이크가 은행 설립자로 등장.
제작진이 거리 세트에 활짝 핀 벚꽃들을 일일이 나무에 붙였다.
사람들이 풍선을 잡고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은 와이어에 매달려 실제 연기한 부분과 컴퓨터그래픽을 섞었다.
메릴 스트립, 콜린 퍼스, 린 마누엘 미란다, 줄리 월터스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메리 포핀스 리턴즈 (1Disc 스틸북) : 블루레이
 
메리 포핀스 리턴즈 (1Disc) : 블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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