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닉 리크루트(블루레이)

데니스 간젤(Dennis Gansel) 감독의 '메카닉 리크루트'(Mechanic: Resurrection, 2016년)는 '메카닉'의 후속작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뛰어난 살인 청부업자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편과 전혀 이어지지 않는 독립된 작품이다.

 

그냥 전편의 유명세를 빌리기 위해 따온 제목이다.

내용은 은퇴한 킬러 비숍(제이슨 스타뎀 Jason Statham)이 애인 지나(제시카 알바 Jessica Alba)를 무기 밀거래상인 악당들에게 납치당한 뒤 3개의 암살 임무를 해치우라며 협박받는 이야기다.

 

비숍은 지나를 구하기 위해 악당의 경쟁상대인 다른 무기밀매상들을 죽이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악당을 찾아가 애인도 구하는 이중의 임무를 벌인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비숍의 뛰어난 개인기에 의존해 이야기가 흘러간다.

 

특히 높은 건물을 타고 올라가 수영하는 적을 죽이는 장면과 악당의 고급 요트에서 벌이는 화끈한 총격전이 볼 만하다.

전작과 달리 호주, 브라질, 태국, 말레이시아, 불가리아 등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촬영해 다양한 풍광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제시카 알바, 토미 리 존스(Tommy Lee Jones), 양자경(楊紫瓊) 등 유명 배우들이 조연으로 등장했다.

작품에 비해 과한 캐스팅으로, 배우 낭비라는 생각이다.

 

해외 로케이션에 여러 스타들까지 출연했으니 그만큼 제작비를 많이 들인 작품이다.

하지만 돈 들인 티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는다.

 

제이슨 스타뎀이 출연한 여타의 B급 액션물처럼 킬링 타임용으로 적당한 작품이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다채로운 해외 풍광을 필터링된 색상으로 부드럽게 살렸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은 채널 분리가 우수해서 서라운드 효과가 잘 살았다.

 

부록으로 배우들과 감독 및 제작진 인터뷰 여러 편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부록들도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슈가로프산 꼭대기에 있는 카페에서 벌어지는 격투 장면은 태국의 방콕 스튜디오에서 촬영. 외관만 실제 브라질에서 찍었다.

전작에 이어 제이슨 스타뎀이 전문 킬러 아더 비숍 역할로 등장.

양자경이 연기한 메이의 집 장면은 태국 푸켓에서 촬영.

양자경은 배우가 되기 전에 발레리나였다.

'걸스 온 탑' '나폴라' 등을 찍은 데니스 간젤 감독은 국내에 그렇게 알려진 감독이 아니다.

극 중 말레이시아 감옥 장면은 폐쇄된 태국 찬타부리 감옥에서 찍었다.

찬타부리 감옥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 때문에 승려들이 염불을 하고 촬영했다.

007 시리즈와 '인디아나 존스' '스파이더맨' 등 여러 영화에서 액션감독을 맡은 빅 암스트롱이 이 작품의 액션 감독을 담당했다.

제이슨 스타뎀은 높은 건물에 오르는 장면 등 대부분의 스턴트를 직접 연기했다.

악당으로 등장하는 샘 헤이즐딘. '라스트 듀얼' '킬러의 보디가드' 등에 조연으로 출연.

악당의 호화 요트 장면은 태국 파타야 해변 근처에서 촬영.

간젤 감독은 '레옹' '니키타' 등 뤽 베송 감독의 액션물을 좋아한다.

불가리아 부즐루자 기념비에서 촬영. 1891년 디미타르 블라고에프가 사회민주당을 창당한 것을 기념해 불가리아 공산당이 1981년에 건립했다. 게오르기 스토일로프가 설계했으나 불가리아 공산정권이 무너진 뒤 방치돼 많이 손상됐다.

토미 리 존스가 무기상으로 등장.

이 작품은 독일 감독 데니스 간젤의 할리우드 데뷔작이다. 그는 이 작품의 후속 시리즈를 만들기를 원한다.

폭발 장면이나 불길이 일어나는 장면을 보면 컴퓨터 그래픽 처리가 어설프다.

퇴역 군인 출신으로 나오는 제시카 알바는 액션 연기를 위해 훈련을 따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