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8번째 시리즈인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The Fast and The Furious 8, 2017년)은 빈 디젤(Vin Diesel)과 함께 시리즈를 이끌어 온 폴 워커가 빠진 첫 번째 작품이다.
2013년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폴 워커가(Paul Walker) 빠지면서 시리즈를 이끌어가야 하는 부담은 온전히 빈 디젤의 몫이 됐다.
제작자를 겸한 빈 디젤은 그 부담을 이 작품에서 물량 공세의 스케일 업으로 풀어냈다.
다양한 차량은 물론이고 미 육군에서 사용하는 군사장비인 립소와 러시아의 핵 잠수함까지 등장한다.
마치 폴 워커의 빈자리를 파괴력으로 메우려고 작심한 듯 다양한 기기들이 서로 충돌하는 요란한 액션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이를 위해 람보르기니부터 다지 데몬, 벤틀리, 콜벳 등 자동차 애호가라면 눈이 돌아갈 다양한 차량들이 등장한다.
차량뿐만 아니라 배경도 세계 유명 장소를 옮겨 다니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쿠바(Cuba)의 아바나(Havana)에서 불덩어리가 된 자동차들의 경주를 시작으로 뉴욕(New York)의 타임스퀘어에서는 붐비는 차량과 사람들을 뚫고 곡예 같은 자동차 추격전이 벌어지며 아이슬란드(Iceland) 빙판 위에서는 잠수함까지 가세한 육중한 기기들의 전투가 일어난다.
대신 스토리는 볼거리에 짓눌려 실종됐다.
핵잠수함까지 해킹하는 사상 최강의 적인 사이퍼(샤를리즈 테론 Charlize Theron)가 등장해 도미닉(빈 디젤) 일행을 말살하기 위한 대규모 테러를 벌인다.
여기에 사이퍼와 손잡고 등장하는 도미닉과 전편에서 주인공의 생명을 노리던 강력한 적 데카드(제이슨 스타덤 Jason Statham)가 친구로 나오는 장면은 보는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는 반전과 복선을 위한 장치이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어차피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차량이다.
보는 사람들도 이번에는 어떤 차량이 얼마나 놀라운 스피드와 묘기를 보여줄 것인가를 기대하는 만큼 부실한 줄거리가 다행스럽게도 큰 흠이 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 역시 억지스러운 줄거리의 한계를 자동차들과 불꽃 튀는 액션으로 잘 만회했다.
다만 자동차에 별 관심이 없고 밑도 끝도 없이 때려 부수는 액션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고역스러운 작품이다.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얼음 파편이 세세하게 보일 정도로 화질이 우수하다.
샤프니스가 예리하고 색감이 강렬하다.
DTS X를 지원하는 음향은 액션에 걸맞은 요란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박력있는 자동차의 충돌 소리가 사방 채널을 울려댄다.
부록으로 F 게리 그레이(F. Gary Gray) 감독의 음성해설과 쿠바와 아이슬란드 경주 장면 촬영, 뉴욕 경주 장면, 자동차 소개, 특수 차량 설명, 삭제 장면과 캐릭터 소개 등 다양한 내용이 들어 있다.
음성해설까지 포함해 모두 한글 자막을 지원하며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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