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추억이 잔인한 흉기가 될 수 있다.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영화 '사랑의 추억'(Under The Sand, 2000년)은 지나간 추억 때문에 상처받고 괴로워 하는 여인의 이야기다.
어느 중년 부부가 휴가를 떠난 바닷가에서 남편이 홀연이 사라진다.
아내는 남편이 돌아올 것을 굳게 믿고 그와의 추억을 곱씹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난 진실은 오히려 아내에게 아픈 상처가 되고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망자가 남긴 추억들이 잔인한 사랑의 흔적이 된 셈이다.
이 작품에서는 오종 감독 특유의 전매 특허인 동성애, 변태성욕이나 양성애 등 파격적인 사랑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오종 감독 특유의 파격적인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오히려 이 작품은 오종 감독이 파격적인 이야기와 영상만 추구하는 악동은 아니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영화다.
하지만 여전히 헤어누드와 성기 노출은 짧게 나마 거리낌없이 등장한다.
오종 감독은 이 영화에서 겉으로 보이는 사랑보다 한 여인의 내면으로 파고들어 사랑의 흔적들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유령이나 망상처럼 나타나는 남편의 존재를 통해 여인이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과정을 꽤나 설득력있게 그렸다.
카메라도 여기 어울리도록 발꿈치를 들고 걷는 사람처럼 조심스럽고 차분하게 움직이며 사람들의 변화를 쫓는다.
더불어 영상과 잘 어울리는 잔잔한 음악들이 분위기를 돋운다.
이를 통해 기억이나 흔적이 때로는 좋은 추억일 수 있지만, 때로는 더 없이 잔인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홀로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여인의 이야기인 셈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지글거림이 보이고 링잉과 이중윤곽선이 나타난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으로 감독 음성해설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파리의 분주한 일상을 보여주는 세느강과 오스테를리츠교. "일상에 지친 사람에게는 휴가도 일일 수 있다." 남편의 심드렁한 행동에 대한 오종 감독의 설명이다. 주연을 맡은 샬롯 램플링. '멜랑콜리아' '스위밍 풀' '엔젤 하트' 등에 출연. 여인이 식탁 위에 차리는 비스킷을 허상인 남편은 손도 대지 않는다. 이를 통해 오종 감독은 남편이 실재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만큼 이 작품에서 오종 감독은 세세한 작은 것들까지 신경을 썼다. 오종 감독은 여러 작품에서 거울을 보는 모습과 슈퍼마켓이 나오는 영상을 자주 활용했다. 샬롯 램플링은 1946년 영국군 장교이자 나토 지휘관의 딸로 영국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고드프리 라이오넬 램플링은 1932년 LA올림픽 1600미터 계주에서 은메달을 땄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는 같은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드프리는 100세까지 살고 2009년 사망했다. 두 개의 문을 걸쳐서 찍은 독특한 장면. 오종 작품을 여러 편 찍은 잔느 라푸아리가 앙트완 허버를과 함께 카메라를 잡았다. 샬롯 램플링은 영화에 입문하기 전에는 모델로 활동했다. 특이하게 콘솔게임 '더 링'에 묵소리 출연을 하기도 했다. 유명 프랑스 뮤지션 장 미셀 자르와 1976년 결혼해 20년 동안 살다가 1996년 이혼했다. 허상이어서 음식에 손을 대지 못한 남편과 달리 새로 만난 남자는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여인은 그를 위해 비스킷을 담아주지 않는다. 미묘한 행동의 차이를 통해 두 남자에 대한 여인의 다른 감정을 표현했다. 영안실 장면은 파리 정신병원서 촬영. 영화에서는 자세한 설명이 나오지 않지만 경찰 조사 결과 남편은 다른 여자에게서 아이를 낳고 난잡한 파티와 클럽을 즐겨 다녔다. 추억으로 남아 있는 남편에 대한 사랑과 몰랐던 남편의 흔적들이 여인을 힘들게 한다.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영화 '사랑의 추억'(Under The Sand, 2000년)은 지나간 추억 때문에 상처받고 괴로워 하는 여인의 이야기다.
어느 중년 부부가 휴가를 떠난 바닷가에서 남편이 홀연이 사라진다.
아내는 남편이 돌아올 것을 굳게 믿고 그와의 추억을 곱씹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난 진실은 오히려 아내에게 아픈 상처가 되고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망자가 남긴 추억들이 잔인한 사랑의 흔적이 된 셈이다.
이 작품에서는 오종 감독 특유의 전매 특허인 동성애, 변태성욕이나 양성애 등 파격적인 사랑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오종 감독 특유의 파격적인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오히려 이 작품은 오종 감독이 파격적인 이야기와 영상만 추구하는 악동은 아니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영화다.
하지만 여전히 헤어누드와 성기 노출은 짧게 나마 거리낌없이 등장한다.
오종 감독은 이 영화에서 겉으로 보이는 사랑보다 한 여인의 내면으로 파고들어 사랑의 흔적들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유령이나 망상처럼 나타나는 남편의 존재를 통해 여인이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과정을 꽤나 설득력있게 그렸다.
카메라도 여기 어울리도록 발꿈치를 들고 걷는 사람처럼 조심스럽고 차분하게 움직이며 사람들의 변화를 쫓는다.
더불어 영상과 잘 어울리는 잔잔한 음악들이 분위기를 돋운다.
이를 통해 기억이나 흔적이 때로는 좋은 추억일 수 있지만, 때로는 더 없이 잔인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홀로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여인의 이야기인 셈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지글거림이 보이고 링잉과 이중윤곽선이 나타난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으로 감독 음성해설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파리의 분주한 일상을 보여주는 세느강과 오스테를리츠교. "일상에 지친 사람에게는 휴가도 일일 수 있다." 남편의 심드렁한 행동에 대한 오종 감독의 설명이다. 주연을 맡은 샬롯 램플링. '멜랑콜리아' '스위밍 풀' '엔젤 하트' 등에 출연. 여인이 식탁 위에 차리는 비스킷을 허상인 남편은 손도 대지 않는다. 이를 통해 오종 감독은 남편이 실재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만큼 이 작품에서 오종 감독은 세세한 작은 것들까지 신경을 썼다. 오종 감독은 여러 작품에서 거울을 보는 모습과 슈퍼마켓이 나오는 영상을 자주 활용했다. 샬롯 램플링은 1946년 영국군 장교이자 나토 지휘관의 딸로 영국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고드프리 라이오넬 램플링은 1932년 LA올림픽 1600미터 계주에서 은메달을 땄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는 같은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드프리는 100세까지 살고 2009년 사망했다. 두 개의 문을 걸쳐서 찍은 독특한 장면. 오종 작품을 여러 편 찍은 잔느 라푸아리가 앙트완 허버를과 함께 카메라를 잡았다. 샬롯 램플링은 영화에 입문하기 전에는 모델로 활동했다. 특이하게 콘솔게임 '더 링'에 묵소리 출연을 하기도 했다. 유명 프랑스 뮤지션 장 미셀 자르와 1976년 결혼해 20년 동안 살다가 1996년 이혼했다. 허상이어서 음식에 손을 대지 못한 남편과 달리 새로 만난 남자는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여인은 그를 위해 비스킷을 담아주지 않는다. 미묘한 행동의 차이를 통해 두 남자에 대한 여인의 다른 감정을 표현했다. 영안실 장면은 파리 정신병원서 촬영. 영화에서는 자세한 설명이 나오지 않지만 경찰 조사 결과 남편은 다른 여자에게서 아이를 낳고 난잡한 파티와 클럽을 즐겨 다녔다. 추억으로 남아 있는 남편에 대한 사랑과 몰랐던 남편의 흔적들이 여인을 힘들게 한다.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소와 오종 단편집 (0) | 2013.05.28 |
---|---|
원더풀 데이즈 - 감독판 (블루레이) (8) | 2013.05.27 |
쇼걸 - 무삭제판 (블루레이) (8) | 2013.05.25 |
워터 드랍스 온 버닝 락 (2) | 2013.05.24 |
연인 (블루레이) (5) | 2013.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