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싸인

울프팩 2005. 2. 24. 00:24

나이트 샤말란(Night Shyamalan) 감독의 '싸인'(Signs, 2002년)은 외계인의 지구 침공을 다뤘다는 점에서 SF로 분류할 수도 있지만 내용은 스릴러에 가깝다.
결론에 이를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외계인은 보이지 않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심을 극대화시킨다.

'식스센스' '언브레이커블' 등 초자연적 현상에 관심이 많은 샤말란 감독답게 이번 작품의 화두는 크롭서클이다.
마치 나스카 평원의 이상한 기호처럼 밀, 보리밭 등에 거대한 도형이 저절로 생기는 크롭서클은 전 세계에 걸쳐 여러 곳에서 보고됐지만 아직까지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신기한 소재인만큼 관심을 끌지만 싱거운 결론이 흠.
개인적으로는 결말이 궁금해 끝까지 봤지만 소장가치를 느낄만한 DVD는 아니었다.

'비스타 시리즈'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나온 DVD 타이틀은 이름값을 못한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의 화질은 평범하다.

감독 음성해설도 없고 부록도 그저 그런 편.
그러나 돌비디지털 5.1 EX를 지원하는 음향은 훌륭하다.

지붕 위 외계인의 발소리가 후방 스피커에서 저벅저벅 울리면 절로 고개를 들게 된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초자연현상인 크롭서클은 맨 위의 둥근 원을 제외하고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었다.
영화 속 무대가 된 옥수수밭과 멜 깁슨의 집은 펜실베이니아의 델라웨어밸리 농대 실습지에 세트를 만들어 촬영.
아이들의 머리를 감싼 은박지는 외계인이 생각을 읽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헬맷이다.
멜 깁슨의 이웃으로 카메오 출연한 나이트 샤말란 감독.
문틈으로 들여다보던 멜 깁슨은 갑자기 튀어나온 외계인의 손가락을 칼로 내리쳐 자른다.
막판에서야 겨우 윤곽을 드러낸 외계인. 어이없게도 야구배트에 맞아 사경에 이른다.
외계인을 죽이는 치명적 무기는 물이었다. 샤말란 감독 다운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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