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제닝스(Garth Jennings) 감독의 '씽'(Sing, 2016년)은 적절하게 춤과 노래를 가미한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상금을 놓고 노래 경연대회를 벌이는 동물들의 슈퍼스타 K다.
내용은 망해가는 극장을 운영하는 코알라 문(매튜 맥커너히 Matthew McConaughey)이 극장을 살리기 위해 오디션을 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툭하면 눈알이 빠지는 늙은 도마뱀 여비서가 실수로 1,000달러의 우승 상금을 10만 달러로 잘못 쓴 바람에 지원자들이 구름같이 몰려든다.
제닝스 감독은 이렇게 몰려든 지원자들에게 각각의 사연과 개성을 부여하면서 슈퍼스타 K 같은 드라마를 만든다.
25남매를 둔 엄마 돼지 로지타(리즈 위더스푼 Reese Witherspoon)는 뒤늦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도전하고, 조폭 아버지를 둔 고릴라 조니(태런 애저튼 Taron Egerton)는 깡패 똘마니가 아닌 노래하는 스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디션에 참가한다.
여기에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으나 무대 공포증으로 대중 앞에 못 나서는 코끼리 미나(토리 켈리 Tori Kelly), 상금을 노리고 뛰어든 생쥐 마이크(세스 맥팔레인 Seth MacFarlane), 록가수를 지망하는 고슴도치 애쉬(스칼렛 요한슨 Scarlett Johansson) 등 캐릭터의 개성과 동물의 특징을 재미있게 연결했다.
캐릭터는 모두 동물이지만 주변에 있을법한 사람들의 풍경이다.
그렇다 보니 어느 정도 이야기 전개가 예측 가능하다.
결국 승부는 노래다.
귀에 익은 흥겹고 반가운 노래들이 캐릭터와 장면에 맞춰 줄줄이 쏟아져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노래의 스펙트럼 또한 1960년대 비틀스의 'Golden Slumbers'를 시작으로 돌리 파튼의 '9 to 5', 밴 헤일런 'Jump', 마이클 잭슨 'Ben', 바나나라마 'Venus', 엘튼 존 'I'm Still Standing', 서바이버 'Eye of the Tiger', 신디 로퍼 'True Colors'를 거쳐 2000년대 레이디 가가의 'Bad Romance'와 시아 'Chandelier'까지 폭넓고 다양하다.
더불어 스타 파워가 뛰어나다.
스티비 원더, 왬, 퀸, 프랭크 시나트라 등 쟁쟁한 가수들의 노래가 밑바닥에 깔리는 가운데 유명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노래까지 부른다.
그만큼 귀와 눈이 즐거운 괜찮은 가족 애니메이션이다.
1080p 풀 HD의 1.8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샤프니스가 높아서 윤곽선이 깔끔하고 색상이 찬란하게 빛난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은 채널 분리가 잘 돼 있어서 듣기 좋은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공연 느낌을 잘 살린 사운드다.
부록으로 제작 과정, 단편 애니메이션, 편집 설명, 캐릭터 소개, 뮤직 비디오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부록들도 모두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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