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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블루레이)

울프팩 2019. 3. 10. 15:30

리 워넬 감독의 '업그레이드'(Upgrade, 2018년)는 기발한 설정의 액션영화다.

고도로 발달한 인공지능(AI)이 전신마비가 된 사람의 신체를 조종해 슈퍼맨 같은 활약을 하게 만드는 얘기다.

 

그렇다고 하늘을 날고 눈에서 광선이 나오는 황당한 초영웅은 아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스피드로 상대의 주먹을 슬로 모션으로 만들며 놀라운 격투 실력을 선보인다.

지금까지 인공신체를 다룬 영화들은 많이 나왔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알만한 아이언맨의 경우 인공 신체를 대신하는 강철갑옷을 입었고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뚜뚜뚜뚜' 거리는 효과음으로 유명한 기계팔과 기계다리를 가진 600만불의 사나이, 스티브 오스틴이 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이보다 거듭 진화해서 600만불 사나이처럼 팔 다리를 갈아 끼우거나 아이언맨처럼 강철 갑옷을 두르지 않는다.

 

전자의 쌀이라고 불리는 손톱만한 반도체를 척수에 박아 신체 본연의 기능을 제목처럼 놀랍게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물론 해당 반도체에는 사람의 신체적 능력을 뛰어넘는 AI가 들어 있다.

 

이쯤되면 과연 이를 사람이라고 불러야 할 지, 눈에 보이지 않는 AI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인조인간이라고 불러야 할 지 의문이 든다.

리 워넬 감독도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결국은 사람과 인공지능의 싸움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요즘 점점 더 쓰임새가 늘어나고 있는 인공지능을 인류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철학적 명제와도 연결된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터미네이터'로 대표되는 과학의 과도한 발달을 견제하는 디스토피아적 영화에 가깝다.

결국 사람과 기계의 싸움으로 귀결되는 터미네이터처럼 인류는 날로 발달하는 과학 기술을 적절히 통제해야 하는 일을 과제로 안게됐다.


리 워넬 감독은 추리소설 같은 구성을 통해 적절하게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흥미를 추구하면서 강조하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그만큼 재미와 철학적 명제를 훌륭하게 잘 살린 작품이다.


1080p 풀 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어두운 장면에서도 디테일이 심하게 묻히지 않고 윤곽선이 깔끔하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각 채널을 적절하게 활용해 서라운드 효과가 훌륭하다.

부록으로 음성해설이 들어 있으나 한글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은 비디오 게임 데이어스 엑스 시리즈에서 영향을 받았다.

원래 제목은 영화에 나오는 인공지능 이름인 '스템'이었다.

영화는 칼로 입을 찢고 머리를 관통하는 등 잔인한 폭력 장면이 나온다.

촬영은 감독의 고향인 호주 멜버른에서 30일 동안 했다.

자동차 추격전 등 일부 장면은 호주 멜버른의 HUME 고속도로에서 촬영.

극 중 인공지능이 불러주는 숫자 중 하나인 23.976은 영화의 표준 프레임 비율을 뜻한다.

인공지능 이름인 스템(Stem)은 독일어로 목소리라는 뜻.

주연을 맡은 로건 마샬 그린. 그는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프로메테우스' 등에 출연했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업그레이드 (1Disc) : 블루레이
업그레이드 (1Di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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