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월드 오브 투모로우

울프팩 2005. 3. 26. 12:55

캡틴 스카이의 모험을 다룬 '월드 오브 투모로우'(Sky Captain and The World of Tomorrow, 2004년)는 독특한 영상이 눈길을 사로잡는 영화다.
이 작품은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천공의 성 라퓨타'처럼 19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 미래에서나 볼만한 기상천외한 기기들이 등장한다.

거리에 빌딩만 한 로봇들이 걸어 다니고 상공에 날개를 퍼덕이는 비행기들이 날아다닌다.
그런가 하면 주인공 캡틴 스카이의 프로펠러 전투기는 하늘뿐 아니라 잠수함처럼 바닷속도 돌아다닌다.

연료가 떨어지면 하늘에 떠있는 항공모함에 착륙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같은 영상이 모두 가짜라는 것.

사람들을 빼놓고 건물, 기기 등 대부분이 컴퓨터 그래픽의 산물이다.
캡틴 스카이를 연기한 주드 로(Jude Law)와 귀네스 팰트로(Gwyneth Paltrow) 등 배우들은 아무것도 없는 블루 스크린에서 허공을 바라보며 연기를 했고 이렇게 촬영한 영상에 컴퓨터로 배경과 각종 기기들을 그려 넣었다.

그러나 덧입힌 영상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다.
희한한 볼거리가 많이 등장하는 만큼 황당한 내용을 떠나 그림만 봐도 즐거운 영화다.

감독을 한 케리 콘란(Kerry Conran)과 미술을 맡은 케빈 콘란 형제의 아이디어를 높이 살 만한 작품.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무난하다.

부드러운 윤곽선과 컬러 영화면서 황갈색, 청색 등 단색 분위기를 내는 색조가 오래된 사진을 보는 듯한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효과도 좋다.

채널별 음량이 풍부하며 소리가 골고루 안배돼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뉴욕을 침공한 거대 로봇들. 뒤에 보이는 뉴욕 풍경은 1930년대 건축가이자 미술가였던 휴 페리스의 목탄화에서 영감을 얻어 CG로 만든 것.
새처럼 무쇠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가는 괴비행체들. 만화책의 한 페이지 같다.
캡틴 스카이의 전투기는 비상시 물속을 항해하는 잠수함으로 변신한다.
하늘에 떠 있는 항공모함은 1930년대 산업디자이너 노만 빌게티의 아이디어인 공중 활주로에서 착안했다.
캡틴 스카이의 친구로 등장한 앤젤리나 졸리. 검은색 제복과 안대가 잘 어울렸다.
캡틴 스카이를 연기한 주드 로와 신문기자 폴리 역의 귀네스 펠트로. 주드 로는 이 작품이 마음에 들어 제작자로 나섰다.
이 작품은 2년 반 동안 제작됐으나 실제 배우들이 촬영한 것은 28일이다. 나머지는 모두 컴퓨터 그래픽 작업에 소요됐다.
악당 토텐코프의 얼굴은 작고한 대배우 로렌스 올리비에다. 이밖에 오래된 고전 영화들을 풍자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공중 항모의 도열한 모습.
오래된 사진첩 같은 영상은 흑백으로 제작 후 컬러로 색을 입히며 농도를 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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