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돌아왔다.
3편인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1989년) 이후 19년 만이다.
흐른 세월만큼 영웅도 늙었다.
여전히 폼나게 중절모를 쓰고 채찍을 휘두르지만 장애물을 뛰어넘고 몸을 굴리는 모습이 예전처럼 날렵하지 않다.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의 나이가 개봉 당시 65세였으니 무리도 아니다.
이럴 것 같았으면 차라리 아니 돌아왔어도 좋았으리라.
그래서 그랬나,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은 4편인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2008년) 제작을 그렇게 반대했다고 한다.
결국 해리슨 포드와 각본 작업에 참가한 조지 루카스(George Lucas)의 설득에 못 이겨 4편 제작에 동의했지만 감독은 끝까지 사양했다가 마지못해 맡았다.
고대 마야 문명의 숨겨진 전설인 수정 해골의 비밀을 푸는 내용인 이번 작품은 전작들만큼 매력적이지 못하다.
3편의 시리즈가 나름대로 신비하면서 참신한 소재들로 잘 끌어온 반면 4편은 그렇지 못했다.
배경 지식 없이 밑도 끝도 없이 풀어놓는 수정 해골이 외계인의 흔적이라는 설정은 고고학에 뿌리를 둔 인디아나 존스의 정체성을 뒤흔들었다.
결국 존스의 특성을 살리지도 못한 채 흔한 외계인 이야기로 치부되면서 영화는 그저 그런 진부한 활극이 되고 말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작품은 세 편의 시리즈를 통해 인디아나 존스를 영웅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작품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 작품이 오래도록 존스를 기다려온 사람들에게는 반가우면서도 아쉽다.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오로지 4K 디스크만 들어있다.
블루레이는 미국, 일본 등에서 먼저 출시됐는데 영화 본편과 부록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으며 부록 디스크까지 모두 한글 자막이 들어 있다.
국내에도 이 작품의 블루레이 타이틀이 출시됐지만 부록 디스크가 빠진 본편 1장으로만 나왔다.
2160p U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황갈색 색감이 잘 살아 있고 윤곽선도 깔끔하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를 잘 살렸다.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우수하다.
미국, 일본판 블루레이의 경우 첫 번째와 두 번째 디스크에 걸쳐 제작과정, 프리 프로덕션 등 풍부한 부록들이 들어 있으며 일부 영상은 1080i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비추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설(블루레이) (4) | 2021.08.30 |
---|---|
네버 엔딩 스토리(블루레이) (2) | 2021.08.02 |
라스트 액션 히어로(4K) (10) | 2021.07.12 |
너는 달밤에 빛나고(블루레이) (0) | 2021.05.31 |
그린랜드(블루레이) (0) | 2021.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