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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블루레이)

울프팩 2022. 11. 27. 00:18

롤랜드 에머리히(Roland Emmerich) 감독이 각본, 연출, 제작까지 겸한 공상과학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Independence Day: Resurgence, 2016년)는 1996년에 개봉한 '인디펜던스 데이'를 20년 만에 이어 받은 속편이다.

내용은 지구에서 물러간 줄 알았던 외계인들이 재침공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전작과 달리 지구인들도 가만히 앉아서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는다.

그동안 유엔 주도로 각국이 연합해 지구연합방위군을 만들어 그동안 연구한 외계인들의 무기로 침략군에 맞선다.

 

이 과정에서 게임과 다른 영화를 흉내낸 듯한 부분이 보인다.

외계인 기술을 이용해 지구인들이 무기를 개발하는 설정은 게임 '엑스컴'을, 여왕의 존재가 중요하고 여왕을 지키기 위해 외계인들이 결집하는 부분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을 연상케 한다.

 

대부분 속편이 그렇듯 전작의 인기를 이어받기 위해 전작의 캐릭터들이 대거 나오는데 윌 스미스만 다른 영화 출연으로 빠지게 돼 그가 연기한 공군 조종사 스티븐 힐러는 사망한 것으로 처리했다.

여기에 새로운 캐릭터들이 합류하면서 관록을 지닌 역전의 용사들과 패기로 뭉친 신예들이 팀 워크를 보여준다.

 

특히 텐센트 등 중국 자본이 들어오면서 여성 전투기 조종사와 월면기지 사령관을 중국 배우들이 연기했다.

지금 미중 갈등을 감안하면 미국과 중국이 손잡고 외계인을 격퇴하는 설정이 낯설고 어색하다.

 

20년이 지나 등장한 속편인 만큼 시간의 간극을 어떻게 뛰어넘을지가 관건인데 자연스럽게 영화 속 시간도 20년이 흐른 것으로 설정했다.

여기 맞춰 동성애자 커플과 중국산 QQ 메신저가 등장하는 등 시대의 흐름을 반영했다.

 

그 사이 지구연합군도 외계 무기로 무장하는 등 강해졌지만 외계의 적들도 한층 강력해졌다.

위력이 커진 만큼 볼거리 또한 요란해졌다.

 

도시를 통째로 들어올려 때려부수는 외계인의 반중력 무기 장면은 '2012' '투모로우' 등 재앙 영화의 일가견있는 에머리히 감독답게 파괴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다만 볼거리에 치중하다보니 설정에 무리수를 뒀다.

 

전편보다 강하고 우수한 무기를 지닌 외계인들이 오히려 함정에 빠져 자멸하는 부분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 전편을 모르면 전작에 등장했던 인물들의 설정을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그럼에도 무조건 미국 찬가를 외친 전작보다 개선된 편이다.

제작비로 투입된 중국 자본을 의식한 때문이지만 다국적군을 구성해 적과 맞서는 설정이 자연스럽고, 발달된 컴퓨터 그래픽 덕분에 재앙 장면이 전편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파괴적이어서 충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1080p 풀 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예리한 샤프니스 덕에 윤곽선이 깔끔하고 필터링된 색상을 잘 살렸다.

 

DTS HD MA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요란하다.

각 채널별로 각종 효과음이 쏟아지며 공간을 울리고 저음 또한 부밍이 일어날 정도로 묵직하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NG 장면과 삭제 장면, 게임 소개, 시각 효과, 감독 인터뷰, 음성 해설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부록들도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20년이 흐르는 동안 유엔은 달에 기지를 건설했다. 달 기지 내부는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스튜디오에 세트를 만들어 촬영.
거대한 외계 우주선이 착륙한 중앙아프리카의 유엔연구기지 장면도 앨버커키 스튜디오에서 촬영.
안젤라 베이비가 중국의 여성 전투기 파일럿 라오를 연기. 전편에서 윌 스미스 역할은 그의 아들 딜런을 연기한 제시 어셔가 맡았다. 윌 스미스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촬영 때문에 출연하지 못했다.
달기지에 생긴 웜홀의 디지털 효과는 독일 트릭스터에서 만들었다. 에머리히 감독은 이 작품을 재난 영화이자 전쟁 영화이면서 정치 스릴러로 생각했다.
지구방어국장 레빈슨을 연기한 제프 골드브럼과 조종사 모리슨을 맡은 리암 헴스워스. 오상진이 한국 기자역으로 출연했는데 편집됐다고 한다.
에머리히 감독은 전편을 만들때 생각했으나 디지털 기술의 한계로 재현하지 못한 것들을 집어 넣었다. 그 중 하나가 외계 우주선이 반중력 무기로 싱가포르, 런던, 두바이 등 주요 도시들을 들어올려 파괴하는 장면이다. 반중력 무기 장면은 스캔라인에서 디지털 작업을 했다.
거대 우주선의 중력 때문에 바다에 쓰나미가 발생하는 장면. 제목은 부활과 재기를 뜻한다.
백악관은 전작과 달리 파괴되지 않는다. 감독은 원래 백악관 폭파 장면을 찍었으나 삭제했다.
외계기술을 이용해 만든 하이브리드 전투기를 20m 길이의 실물 모형으로 만들어 촬영. 에머리히 감독이 비행기 형체를 고안했다.
에머리히 감독은 가장 단순한 것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외계에서 온 스피어를 애플 제품처럼 하얗고 단순하게 묘사했다.
미국 유타주에 있는 도박도시 웬도버에서 일부 장면을 촬영.
스쿨버스가 달아나는 장면은 미국 유타주의 보너빌 소금평원에서 촬영. 자동차 지붕에 크레인을 달아 카메라를 부착한 뒤 차를 따라 달리며 찍고, 일부 장면은 헬기로 촬영했다.
UFO와 외계인을 비밀리에 연구한다는 소문이 돌았던 뉴멕시코주 51구역이 영화 속에서 외계인을 가두는 감옥과 비밀연구기지로 등장.
외계인 외모가 '에이리언'의 외계인을 닮았다. 여왕 외계인을 비롯해 외계인들은 '디스트릭트9'의 외계인을 만든 이미지엔진과 웨타에서 디지털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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