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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쥬라기 공원(4K)

울프팩 2018. 5. 22. 18:12

공룡을 다룬 작품은 과거에도 많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공원'(Jurassic Park, 1993년)만큼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도 없다.
컴퓨터그래픽이 가미되긴 했지만 마지막 애니매트로닉 작품인 이 영화의 공룡들은 마치 동물 다큐멘터리 속에 살아 있는 짐승을 보는 것 처럼 자연스럽다.

실감나는 영상과 우렁찬 음향 덕분에 이 영화는 SF 액션물인데도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것 처럼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만든다.
이 영화의 성공 덕분에 비슷한 류의 공룡영화와 다큐멘터리들이 줄줄이 등장했고, 완구 캐릭터 의류 게임 등 공룡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그만큼 이 영화는 볼거리와 더불어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물론 마이크 크라이튼의 원작 소설이 훌륭했지만 이를 영상으로 승화시킨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연출력을 무시할 수 없다.

영화는 우연히 발견된 공룡의 피를 빨아먹은 모기의 화석에서 공룡 DNA를 추출해 코스타리카 섬에 살아있는 공룡들로 우글거리는 테마파크를 만드는 내용이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공룡들이 우리에서 뛰쳐나오면서 꿈은 재앙이 되고 만다.

때로는 아이들의 눈 높이에서, 때로는 높이 올려다보는 다채로운 앵글로 공룡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긴장감을 불어넣은 영상을 보면 새삼 스필버그 감독의 타고난 연출감각을 느낄 수 있다.
이 작품 이후 스필버그는 내리 2, 3편을 만들며 공룡의 인기몰이를 이어 갔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이후 스필버그가 만든 가장 성공한 오락물이 아닐까 싶다.
볼거리, 이야기 어느 하나 흠잢을 데 없는 뛰어난 오락물이다.

최근 스틸북으로 새로 나온 4K 블루레이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4K 타이틀은 화질과 음향이 개선됐다.

 

2160p U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4K 블루레이 타이틀은 예전에 나온 블루레이 박스세트보다 화질이 좋다.

하지만 깜짝놀랄 만큼 달라진 것은 아니고 약간 개선됐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다.

 

특히 세부묘사가 섬세하게 개선되기는 했지만 최신작들의 4K와 비교하면 디테일이 떨어진다.

그래도 일반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묻혔던 암부 디테일은 많이 나아졌다.

 

화질보다 월등 좋은 것은 음향이다.

DTS X를 지원하는 음향은 웅장하고 요란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이 작품은 일반 블루레이 타이틀의 음향도 워낙 좋았는데 이번 타이틀에서 크게 진일보했다.

채널별로 다양한 효과음이 쏟아지면서 청취 공간을 순식간에 쥬라기 공원의 한 복판으로 바꿔 놓는다.

 

사방에서 들리는 새소리와 천둥소리는 실제 소리처럼 실감난다.

무엇보다 묵직한 저음이 압권이다.

 

티라노사우루스의 포효는 사방을 뒤흔들며, 육중하게 울리는 서브우퍼를 통해 묵직한 공룡의 발소리를 제대로 재현했다.

부록도 훌륭하다.

기존 DVD 타이틀에 한글 자막이 빠져있던 부록들에 모두 한글 자막이 수록됐으며 추가로 블루레이를 위해 제작된 HD 부록에도 한글 자막이 들어갔다.

아쉬운 것은 자막이다.

 

일부 한글자막에 코스타리카를 코스카리카로 표기하는 등 오자가 보인다.

좀 더 세심한 감수가 필요한 부분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공룡이 세상을 지배할 때' 펄럭이는 문구가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한다. 원작자인 마이클 크라이튼은 소설을 통해 오남용된 과학의 위험성을 경고했고, 이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그럴듯한 영상의 오락물로 포장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어려서 아버지와 벤자민프랭클린기술대의 자연사박물관을 자주 찾아 커다란 공룡뼈를 봤다고 한다. 그는 이 작품을 "어린 시절 즐거웠던 추억을 회상하며 만든 작품"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작품은 공룡시대에 매료된 사람들을 위한 헌사다. 발굴 장면은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서 촬영.
테마파크를 만든 해먼드는 배우 겸 감독인 리처드 아텐보로가 맡았다. '대탈주'에서 다리를 절며 포로들을 지휘했던 혈기방장한 젊은이도 세월을 비껴가지 못했다. 그랜트 박사 역은 샘 닐, 새들러 박사 역은 로라 던, 말콤 박사 역은 제프 골드블럼이 연기했다.
배우들은 허공을 쳐다보며 연기하고 여기에 ILM에서 컴퓨터로 만든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입혔다. 영화는 생물학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공룡이 조류로 진화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모든 공룡이 CG가 아니다. 일부는 애니매트로닉의 대가인 고 스탠 윈스턴이 만든 실물 크기의 움직이는 로봇인 애니매트로닉이 사용됐다.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와 벨로시랩터 등 쥬라기가 아닌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들이 주로 등장해 제목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티라노가 자동차를 습격하는 장면은 세트에서 찍었다. 이때 실물크기의 애니매트로닉 공룡이 사용됐다. 원래 스필버그는 애니매트로닉으로 모든 공룡을 제작해 찍을 예정이었으나, 움직임이 자연스런 CG 기술을 본 뒤 일부 장면에만 애니매트로닉을 사용했다.
스필버그는 "최고의 연기는 반응에서 나온다"고 생각해 실사 촬영을 중요하게 봤다. 애니매트로닉의 경우 여러 사람이 머리와 꼬리, 다리, 눈동자의 움직임을 조종했다.
원래 이 영화는 코스타리카에서 찍으려 했으나 도로 사정 등 인프라 때문에 하와이 카우아이섬에서 촬영했다. 밀림의 낮 장면 등은 모두 하와이에서 찍고 야간 장면과 건물 내부 장면 등은 세트 촬영이다. 하와이 촬영때 허리케인 이니키가 섬을 강타해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일부 랩터의 움직임은 애니매트릭스 담당자들이 랩터의 탈을 쓰고 연기를 했다. 그러나 랩터가 싱크대 위에 뛰어오르는 장면은 CG다.
랩터의 울음소리는 고음은 돌고래, 저음은 바다코끼리 소리를 녹음해 사용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폴란드의 크라코프에서 '쉰들러리스트'를 찍으며 '쥬라기공원'의 음향 등 후반작업을 감독했다.
티라노사우루스 울음소리는 저음은 사자와 악어, 고음은 새끼코끼리 소리를 녹음해 사용. 스필버그 감독은 특히 '킹콩'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 그래서 이 작품은 거대한 고릴라가 주인공이었던 킹콩처럼 사실상 티라노사우루스가 주인공이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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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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