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쿠바 음악사에서 사라졌던 존재인 베보 발데스는 라틴 음악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1918년생인 그는 1940, 50년대 쿠바 음악을 대표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바탕가 리듬의 창시자로 꼽힌다.
당시 쿠바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이름을 날렸던 그는 1960년 스웨덴 공연 도중 잠적했다.
어떤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그는 모든 명성과 기회를 다 던져버리고 여인과 살림을 차렸다.
생계는 조그만 호텔의 클럽에서 피아노를 연주해 이어갔다.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사라진 지 34년, 그는 1994년 새 앨범을 들고 돌아 왔다.
지금도 그 여인을 보면 가슴이 뛴다는 그는 당시 80세가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주로 그래미상을 두 번이나 받으며 다시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이 거장의 연주를 들을 수 없다.
안타깝게도 알츠하이머 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의 마지막 연주는 페르난도 트루에바 감독의 걸작 애니메이션 '치코와 리타'(Chico & Rita, 2010년)가 될 지도 모른다.
그가 이 작품에 참여해 극중 치코의 피아노 연주를 모두 도맡았기 때문이다.
'치코와 리타'는 드라마같은 베보 발데스의 삶이 녹아 있다.
그림을 그린 하비에르 마리스칼은 "치코가 꼭 베보 발데스만을 뜻하는 건 아니고, 그 시대 모든 쿠바 음악인을 대표한다"고 얘기했지만, 얼굴 생김부터 많은 이야기가 발데스를 닮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하비에르 마리스칼의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그림과 재즈 선율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펜화처럼 간결한 선으로 살린 인물과 색의 농담을 잘 살린 수채화같은 풍경은 모든 장면이 화집을 보는 것 같다.
여기에 베보 발데스를 비롯해 극중 리타의 노래를 부른 이다니아 발데스, 에스트렐라 모렌테, 프레디 콜 등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참여해 연인들의 안타까우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음악으로 들려준다.
재즈라는 장르와 비록 그림이지만 헤어누드가 잠깐 등장하는 등 선정적인 장면도 있어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다.
한마디로 이 작품은 예술가들의 진정성이 배어있는 명품 뮤직 애니메이션이다.
재즈를 좋아하고, 쿠바의 아름다운 풍광을 살린 수채화 같은 그림을 사랑한다면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아주 뛰어나다.
투명한 색감과 간결하게 떨어지는 선은 역시 블루레이로 봐야 이 작품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간간히 나타나는 서라운드 효과 속에 명료한 피아노 음을 잘 살렸다.
부록은 전무하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하바나 풍광을 선을 잘 살려 그린 인트로부터 감탄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1992년 '아름다운 시절'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스페인의 감독 페르난도 트루에바가 연출했다. 그림은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마스코트 코비를 디자인한 하비에르 마리스칼이 담당.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각종 제품 디자이너 겸 만화가인 그는 모든 캐릭터와 배경그림을 맡았다. 영화는 1940, 50년대 쿠바와 뉴욕에서 유행했던 재즈를 바탕으로 두 연인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어른들을 위해 약간은 야한 이야기도 들어 있다. 페르난도 트루에바 감독은 라틴 재즈 음악가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칼레54'를 2000년에 만들었는데 이때 스웨덴에 은둔해있던 베보 발데스를 다시 세상에 알렸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치코와 가수 리타의 캐릭터에는 베보 발데스의 삶이 녹아 있다. '칼레54'의 포스터와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하비에르 마리스칼이 맡으면서 페르난도 트루에바 감독과 베보 발데스 세 사람의 인연이 이어지게 된다. 그때 인연이 돼서 하비에르 마리스칼과 페르난도 트루에바 감독은 마드리드에 재즈 레스토랑을 만들었다. 작품 속에는 차노 포소, 디지 길레스티, 냇 킹 콜 등 1940, 50년대 유명 재즈 음악가들이 실제 캐릭터로 등장한다. 치코가 젊은 재즈가수와 콤비를 이뤄 다시 전성기를 구가하는 장면에서는 실제 유명 가수인 에스트렐라 모렌테가 직접 등장해 노래를 불렀다. 제작진은 그림을 위해 하바나 풍경을 2007년 말에 4주 동안 촬영했고, 시청에서 보관하고 있던 1948년 하바나 모습을 찍은 기록 사진들을 그림에 참고했다.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서늘한 느낌을 주는 색감과 간결한 펜화는 라인하르트 클라이스트의 만화책 '하바나 쿠바 여행기'를 떠오르게 한다. 이 책은 국내에도 번역 출간됐다. 창 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빛살을 기가 막히게 잘 살렸다. 극중 치코의 연주는 모두 베보 발데스가 맡았으며, '릴리'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유명한 냇 킹 콜의 동생 프레디 콜이 불렀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멤버인 아마디토 발데스도 참여해 타악기를 연주했다. 리타의 노래는 아마디토 발데스의 딸인 가수 이다니아 발데스가 불렀다. 세 거장의 혼이 녹아 있는 이 작품은 제 35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과 제 24회 유럽영화상에서 작품상과 애니메이션상 등을 받았다.
1918년생인 그는 1940, 50년대 쿠바 음악을 대표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바탕가 리듬의 창시자로 꼽힌다.
당시 쿠바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이름을 날렸던 그는 1960년 스웨덴 공연 도중 잠적했다.
어떤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그는 모든 명성과 기회를 다 던져버리고 여인과 살림을 차렸다.
생계는 조그만 호텔의 클럽에서 피아노를 연주해 이어갔다.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사라진 지 34년, 그는 1994년 새 앨범을 들고 돌아 왔다.
지금도 그 여인을 보면 가슴이 뛴다는 그는 당시 80세가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주로 그래미상을 두 번이나 받으며 다시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이 거장의 연주를 들을 수 없다.
안타깝게도 알츠하이머 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의 마지막 연주는 페르난도 트루에바 감독의 걸작 애니메이션 '치코와 리타'(Chico & Rita, 2010년)가 될 지도 모른다.
그가 이 작품에 참여해 극중 치코의 피아노 연주를 모두 도맡았기 때문이다.
'치코와 리타'는 드라마같은 베보 발데스의 삶이 녹아 있다.
그림을 그린 하비에르 마리스칼은 "치코가 꼭 베보 발데스만을 뜻하는 건 아니고, 그 시대 모든 쿠바 음악인을 대표한다"고 얘기했지만, 얼굴 생김부터 많은 이야기가 발데스를 닮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하비에르 마리스칼의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그림과 재즈 선율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펜화처럼 간결한 선으로 살린 인물과 색의 농담을 잘 살린 수채화같은 풍경은 모든 장면이 화집을 보는 것 같다.
여기에 베보 발데스를 비롯해 극중 리타의 노래를 부른 이다니아 발데스, 에스트렐라 모렌테, 프레디 콜 등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참여해 연인들의 안타까우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음악으로 들려준다.
재즈라는 장르와 비록 그림이지만 헤어누드가 잠깐 등장하는 등 선정적인 장면도 있어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다.
한마디로 이 작품은 예술가들의 진정성이 배어있는 명품 뮤직 애니메이션이다.
재즈를 좋아하고, 쿠바의 아름다운 풍광을 살린 수채화 같은 그림을 사랑한다면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아주 뛰어나다.
투명한 색감과 간결하게 떨어지는 선은 역시 블루레이로 봐야 이 작품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간간히 나타나는 서라운드 효과 속에 명료한 피아노 음을 잘 살렸다.
부록은 전무하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하바나 풍광을 선을 잘 살려 그린 인트로부터 감탄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1992년 '아름다운 시절'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스페인의 감독 페르난도 트루에바가 연출했다. 그림은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마스코트 코비를 디자인한 하비에르 마리스칼이 담당.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각종 제품 디자이너 겸 만화가인 그는 모든 캐릭터와 배경그림을 맡았다. 영화는 1940, 50년대 쿠바와 뉴욕에서 유행했던 재즈를 바탕으로 두 연인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어른들을 위해 약간은 야한 이야기도 들어 있다. 페르난도 트루에바 감독은 라틴 재즈 음악가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칼레54'를 2000년에 만들었는데 이때 스웨덴에 은둔해있던 베보 발데스를 다시 세상에 알렸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치코와 가수 리타의 캐릭터에는 베보 발데스의 삶이 녹아 있다. '칼레54'의 포스터와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하비에르 마리스칼이 맡으면서 페르난도 트루에바 감독과 베보 발데스 세 사람의 인연이 이어지게 된다. 그때 인연이 돼서 하비에르 마리스칼과 페르난도 트루에바 감독은 마드리드에 재즈 레스토랑을 만들었다. 작품 속에는 차노 포소, 디지 길레스티, 냇 킹 콜 등 1940, 50년대 유명 재즈 음악가들이 실제 캐릭터로 등장한다. 치코가 젊은 재즈가수와 콤비를 이뤄 다시 전성기를 구가하는 장면에서는 실제 유명 가수인 에스트렐라 모렌테가 직접 등장해 노래를 불렀다. 제작진은 그림을 위해 하바나 풍경을 2007년 말에 4주 동안 촬영했고, 시청에서 보관하고 있던 1948년 하바나 모습을 찍은 기록 사진들을 그림에 참고했다.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서늘한 느낌을 주는 색감과 간결한 펜화는 라인하르트 클라이스트의 만화책 '하바나 쿠바 여행기'를 떠오르게 한다. 이 책은 국내에도 번역 출간됐다. 창 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빛살을 기가 막히게 잘 살렸다. 극중 치코의 연주는 모두 베보 발데스가 맡았으며, '릴리'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유명한 냇 킹 콜의 동생 프레디 콜이 불렀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멤버인 아마디토 발데스도 참여해 타악기를 연주했다. 리타의 노래는 아마디토 발데스의 딸인 가수 이다니아 발데스가 불렀다. 세 거장의 혼이 녹아 있는 이 작품은 제 35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과 제 24회 유럽영화상에서 작품상과 애니메이션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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