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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블루레이)

울프팩 2019. 3. 7. 00:00

존 추 감독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Crazy Rich Asians, 2018년)은 시각적으로 화려한 영화다.

케빈 콴의 3부작 소설 가운데 동명의 1부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상상을 초월하는 싱가포르의 갑부 집안 아들이 평범한 중국계 미국인 집안 여성과 연애를 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뤘다.

 

언뜻 보면 우리네 막장 드라마와 비슷할 수 있는 내용인데,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들어서 그런지 이야기가 꽤나 현실적이다.

무엇보다 작가가 주변 지인들과 겪은 실제 있었던 일들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갑부들의 노는 행태나 갑부 집안에서 겪는 가족과 친지들의 심리적 갈등과 부담, 시기와 질투, 갑부 집안을 둘러싼 경쟁 등이 적나라하게 묘사됐다.

이 영화의 성공 포인트는 이 같은 아시아 갑부의 이야기를 할리우드에서 제작했다는 데 있다.

 

우리는 막장 드라마에서 흔히 본 소재이지만 할리우드에서는 집안을 중요시하고 체면과 풍습을 강조하는 아시아인들의 갑부 스토리가 신선하게 보일 수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내용이 막장으로 치닫지 않고 신데렐라 스토리로 흐른다는 점이다.

 

이런 구성 또한 디즈니식 행복과 미국식 가족주의를 중시하는 할리우드 입맛에 잘 맞아떨어졌을 수 있다.

어찌 보면 이 점은 외모와 말투는 중국인지만 머리와 몸이 미국인이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이미 미국화 된 작가의 영향일 수 있다.

 

주인공이 부잣집 아들이다 보니 여가를 즐기는 모습이나 볼거리들이 호화롭기 그지없다.

거대한 저택부터 화려하게 빛나는 패션용품까지 모두 반짝거리며 눈길을 끈다.

 

여기에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갈등을 넘는지 심리 묘사와 대사로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그래서 결말이 뻔한 이야기인데도 식상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봤다.

 

제목처럼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아시아 사람들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할리우드에서 흥행하기 힘든 캐스팅인데도 제대로 잘 먹혔다.

 

갑부집 아들이 홀딱 반하는 여성의 미모가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라고 봤는데, 이 점도 신선했다.

부자라면 의례히 미모로만 여성을 고를 것이라는 선입견을 깬 시도일 수 있고, 정작 외모보다 그 여성이 갖고 있는 다른 매력에 끌렸다는 점을 강조해 진정한 사랑이란 외모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봤다.

 

싱가포르의 매력을 한껏 돋보이게 촬영한 영상은 덤이다.

특히 야경을 찍은 풍경을 보면 싱가포르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재미있는 이야기와 화려한 영상, 볼거리가 잘 어우러져 눈길을 끄는 대중적인 작품이다.

속편을 제작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된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깔끔한 윤곽선과 생생한 색상으로 단정한 화면을 보여준다.

 

마치 한 편의 관광안내책자나 화보집을 보는 것처럼 영상이 화사하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채널 분리가 잘돼 있어서 다양한 효과음이 잘 살아 있다.

리어 채널의 활용도도 높은 편.

 

부록으로 감독의 음성해설, 제작과정과 삭제 장면, NG 장면 등이 HD 영상으로 들어 있다.

음성해설을 제외하고 한글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책은 싱가포르계 미국인 작가인 케빈 콴이 2013년에 출간한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 화면을 적절히 이용한 감각적인 영상이 돋보인다.

싱가포르의 창이공항 풍경. 남자 친구가 상상을 초월하는 갑부인 줄 모르고 남자 친구의 집을 방문하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뤘다. 따라서 많은 부분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촬영.

마치 싱가포르 관광 홍보영화 같은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그만큼 영상에 공을 들여 촬영.

원작 소설은 미국에서만 150만 부 이상 팔려서 출간 두 달 만에 워너와 영화 계약을 맺었다.

케빈 콴은 어려서 싱가포르에서 자랐고 11세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원작 소설을 쓴 케빈 콴 역시 싱가포르 부잣집 아들이다. 그는 영화 속 남자 주인공과 같은 명문 사립고교를 다녔다고 한다.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대려고 했으나 존 추 감독이 반대했다. 감독은 많은 사람이 보기를 원해서 워너와 극장 배급 계약을 했다.

여주인공의 절친 아버지로 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켄 정이 출연. 그는 미국판 '복면가왕'의 주요 패널로도 출연.

여주인공의 절친을 연기한 아콰피나의 본명은 노라 럼. 중국과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배우 겸 래퍼로도 활동한다.

남녀 주연을 맡은 헨리 골딩과 콘스탄스 우.

거대한 선박을 빌려 바다 위에서 총각파티를 하는 장면. 이 영화는 '조이럭클럽' 이후 25년 만에 동양인들로만 주요 배역을 구성한 영화다.

은근히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들을 흉내 낸 장면들이 일부 나온다. 총각파티를 하려고 헬기를 타고 갈 때 발퀴레가 흐르는 장면은 '지옥의 묵시록', 침대에 피 묻은 생선을 올려놓은 장면은 말대가리를 잘라놓았던 '대부'를 연상케 한다.

원작 소설에서 여주인공의 여자친구는 섹시한 여성인데 영화에서는 코믹한 설정으로 바꿨다.

작가 케빈 콴은 명품과 음식 등에 관심이 많아 실존 브랜드와 유명 식당 등을 소설에 그대로 인용했다.

원작 소설에서 남자 주인공 집안은 사람들이 잘 모를 만큼 베일에 싸인 거부로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이를 싱가포르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유명 집안으로 고쳤다.

여주인공의 친구 집은 옛날 말레이시아의 술탄이 사용하던 저택을 빌려 촬영.

작가 케빈 콴은 존 추 감독도 친척이어서 그의 일화 또한 에피소드로 넣었다고 한다.

양자경의 연기가 호평을 받았다. 특히 기품 있으면서 호랑이 같은 위엄을 뽐내는 연기가 압권이다.

막판 마작 대결이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는데, 마작을 모르니 상황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

작가는 원작 소설을 3부작으로 기획해 2015년 '차이나 리치 걸프렌드, 2017년 '리치 피플 프라블럼'을 발표했다.

존 추 감독은 2020년에 속편인 '차이나 리치 걸프렌드'를 중국에서 촬영한다고 밝혔다.

남자 주인공의 여자 사촌과 그의 남편인 벤처 기업가가 이혼하는 내용은 원작 소설과 다르다. 소설에서는 여자 사촌이 남편의 외도를 알지만 이혼하지 않는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1Disc)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1Disc)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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