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크리미널 러버

울프팩 2013. 5. 22. 06:44

보통 사람은 하기 힘든 생각과 행동에서 영화의 소재를 찾는 프랑소와 오종 감독은 범죄 스릴러 '크리미널 러버'(Les Amants Criminels, 1999년)에서 살인범 커플을 등장시켰다.
여자친구의 꾐에 빠져 동급생을 살해한 남학생이 여자친구와 함께 숲으로 달아나는 내용이다.

하지만 숲에서는 또다른 미지의 사내가 그들을 사로잡아 가둔다.
마치 마녀가 잡아먹기 위해 살이 찌기를 기다리는 헨젤과 그레텔처럼 그들은 사내의 포로가 돼 공포스런 나날을 보낸다.

범상치 않은 이야기만큼 오종 감독 특유의 엽기적 요소 또한 변함없이 등장한다.
잔혹한 살인과 절도, 강도 등 범죄행각, 여기에 동성애와 헤어누드, 성기노출 등 적나라한 에로티시즘이 날줄 씨줄처럼 얽혀 있다.

그 파격과 충격적인 영상이 주는 놀라움은 여전하다.
하지만 '바다를 보라' '시트콤' 등에서 보여준 참신함과 비틀기식 유머는 전작들보다 부족해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오종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다.
특히 막판 분노에 찬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던 소년의 강렬한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

여기에 물감을 뿌린 듯 상황에 따라 적색과 녹색 등 단색이 화면 전체를 지배하며 분위기를 좌우하는 영상도 인상적이다.
다만 오종 특유의 파격이 불편하다면 받아들이기 힘든 영화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떨어진다.
이중윤곽선이 보이고 색이 번지며 암부 디테일은 떨어진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여주인공 앨리스를 연기한 나타샤 레그니어. 1974년 독일에서 태어났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자랐다.
친구를 유혹해 동급생을 죽이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남자 주인공 뤽을 연기한 제레미 르니에르. 1981년 벨기에에서 태어났고 형도 배우다.
전체를 덮듯이 붉은색으로 처리한 화면. 붉은 색 톤은 남자 주인공의 트라우마를 암시한다.
식인과 동성애 코드도 나온다. 촬영은 피에르 스토버가 담당.
음악은 '스위밍 풀' '5X2' 등 오종 영화의 음악을 주로 담당한 필림 롬비가 맡았다.
프랑소와 오종 컬렉션 (6 Disc/ 무삭제)
프랑소와 오종 감독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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