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4K 블루레이)

어린 시절에 마술은 동심을 사로잡는 매혹적이고 신비한 볼거리였다.
그러나 차차 나이가 들면서 마술이 눈속임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신비감은 사라졌다.

그만큼 마술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 영악한 현대인들을 유인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그 놀라운 작업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해냈다.

그가 만든 영화 '프레스티지'(The Prestige, 2006년)는 마술이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던 19세기, 온갖 기교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두 마술사의 대결을 다룬 작품이다.
무엇보다 1995년에 출간한 크리스토퍼 프리스트의 훌륭한 원작 소설 덕분에 이야기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보는 이를 끌어들인다.

때로는 마술같고 때로는 추리소설처럼 기묘한 이야기는 마술이라는 신비스런 소재에 과학과 사람들의 광기를 적당히 섞어 시대극 형태의 판타지로 거듭났다.
특히 두 마술사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궁극의 마술을 개발하기 위해 벌이는 운명의 대결은 마치 파트리트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를 연상케 할 정도로 신비롭다.

여기에 신비의 과학자인 테슬라의 이야기가 곁들여지면서 과학과 마술의 오묘한 경계는 하나가 된다.
어찌보면 이해할 수 없는 세상사는 곧 마술이요, 이를 논리화하는 것이 곧 과학이라는 웅변처럼 들린다.

휴 잭맨, 크리스찬 베일, 스칼렛 요한슨, 마이클 케인, 데이빗 보위 등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도 볼 만 하다.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이 의외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해서 안타깝다.

이번에 4K로 다시 나온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DVD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월등 뛰어나다.

2160p U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블루레이 타이틀은 깔끔한 윤곽선과 명료한 색감을 자랑한다.

블랙도 깊어 명암대비가 확실하게 살아난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부록은 DVD 타이틀과 동일하다.

감독의 제작노트, 예고편, 포토갤러리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4K 블루레이는 총 3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우선 4K 영화 본편이 한 장에 디스크에 들어 있으며 일반 블루레이 디스크 1장과 부록만 담은 블루레이 디스크 1장 등이다.

<일반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위대한 마술사들의 대결을 그린 이 작품은 한마디로 기발한 아이디어의 승리다.

이 작품은 대부분의 장면을 핸드헬드 캠을 이용해 눈높이에서 촬영한 점이 특징. 촬영은 월리 피스터가 담당.

마술 장면을 위해 배우들은 실제 마술사인 리키 제이와 마이클 웨버에게 마술을 배웠다.

마술사를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은 할아버지가 마술사였다고 한다. 묘한 인연이다.

비운의 천재 과학자인 테슬라는 무선 통신, 광선무기 등 생전에 사람들이 상상도 하지 못한 각종 기술을 발명해 수백 건의 특허를 따냈다.

교류 전류를 발명한 위대한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를 연기한 가수 데이빗 보위. 과학사에 있어서 테슬라만큼 신비한 인물은 없다. 그의 이야기는 따로 써도 부족할 만큼 재미있고 신비롭다. 어쩌면 그야말로 진정한 마술사였는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 조명이 거의 없고 창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빛을 이용해 촬영했다. 그래서 영상이 은은하고 부드럽다.

또다른 마술사를 연기한 휴 잭맨과 그의 조수 역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

19세기 말 해리 후디니가 등장하면서 마술은 사람들에게 최고 인기 오락거리로 부상했다. 더불어 전기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마술과 더불어 환상적인 세상을 경험하게 됐다.

테슬라가 몰두했던 필라델피아 레인보우 프로젝트는 쉽게 말해 공간이동이다. 전기의 힘으로 사물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기술인데, 테슬라는 살아 생전 이 실험에 성공했으며 사람을 이용해 실험하지 말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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