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프리즌'(2016년)은 살인, 마약 밀수 등 각종 범죄의 진원지가 알고 보니 교도소였다는 깜찍한 발상에서 출발한다.
교도소에 갇힌 죄수(한석규)가 재소자들을 수족처럼 부리며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범죄를 조종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주범이 사회가 아닌 교도소에 갇혀 있다 보니 수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다.
죄수는 오히려 교도소를 아지트삼아 바깥세상에 있는 것보다 더 편안하고 자유롭게 지낸다.
어찌 보면 법의 보호를 받는 셈이다.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완 경찰(김래원)이 죄수의 신분으로 위장 잠입해 범죄의 전모를 캐는 내용이다.
간혹 외신에서 중남미 마약왕들이 감옥에서 호화롭게 편안하게 지내며 각종 범죄를 교사한다는 뉴스를 더러 봤다.
하지만 치안 부재의 중남이에서나 가능한 일일 뿐 한국이 그럴 것이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나 감독은 이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기본 설정은 '무간도'처럼 위장 잠입한 경찰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언더커버류의 장르 영화다.
다만 중남미에서나 벌어질 법한 얘기를 우리 교도소에 적용한 깜짝 설정이 다를 뿐이다.
설정은 기발하고 좋았으나 너무 과하게 엇나갔다는 느낌이다.
우선 교도소에서 황제처럼 군림하는 죄수의 설정 자체가 개연성이 떨어지다 보니 그다음에 진행되는 이야기는 황당무계한 판타지처럼 와 닿지 않는다.
저런 설정이 가능하려면 대한민국의 모든 법체계가 그 죄수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전적으로 지원해야 가능할 것 같다.
그렇다고 김래원, 한석규, 신성록이 펼치는 액션이 눈에 띄는 것도 아니다.
전형적인 개싸움으로 흐르는 일반 액션물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결정적으로 일부러 눈에 띄기 위해 껄렁대는 위장 죄수를 맡은 김래원의 연기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너무 눈에 띈다.
즉 다른 캐릭터들과 동화되지 않고 겉돈다는 느낌이다.
배우가 지나치게 역할에 힘을 준 탓이 아닐까 싶다.
한치의 유머도 파고들 틈이 없을 만큼 긴장된 분위기로 일관한 장르 영화지만 공감대를 얻기 힘든 이야기와 설정 탓에 짜릿한 긴장과 재미보다는 관객이 자꾸 밀려난다는 생각이 드는 아쉬운 작품이다.
1080p 풀 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어두운 장면이 많은데도 디테일이 묻히지 않고 잘 살아 있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채널 분리가 잘 돼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부록으로 감독과 배우, 감독과 제작진이 각각 참여한 2개의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대본 리딩, 감독 및 배우 인터뷰, 로케이션, 액션 촬영, 컴퓨터 그래픽 적용 전후 비교 영상, VIP 시사회 등이 들어 있다.
부록은 모두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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