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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픽사 단편 3 (블루레이)

울프팩 2019. 2. 24. 22:38

디즈니에서 내놓은 '픽사 단편 3'(Pixar Short Films Collection 3, 2018년)는 이름처럼 픽사 스튜디오에서 만든 11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모아놓은 타이틀이다.

그동안 1,2편이 나왔고 지난해 3번째 모음집이 나왔다.


픽사는 손그림이 아닌 컴퓨터 그래픽을 적극 활용하기 때문에 해를 거듭할수록 기술이 발달해 예전 1, 2편에 비해 그림이 훨씬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바뀌었다.

무엇보다 곡선의 표현과 캐릭터 움직임이 초기 '토이 스토리'와 비교해 보면 아주 부드럽다.


색상도 빛에 따라 서서히 변하는 그러데이션 표현이 아주 자연스럽다.

덕분에 11편의 단편들은 어느 하나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그래픽이 뛰어나다.


새삼 픽사의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과 스토리 텔링의 우수함을 느낄 수 있다.

각 작품은 편당 5~6분에 이르는 짧은 내용으로 구성됐다.


감독들이 '카' '토이스토리' '몬스터 대학교' '인사이드 아웃' 등 기존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에 참가한 사람들이 많아서 기존 장편에서 파생된 듯한 내용들이 많다.


중국계 도미 시 감독이 만든 '바오'는 만두를 주인공으로 중국인의 문화를 표현한 작품이며, '루'는 어려서 이사를 많이 다닌 데이브 멀린스 감독의 감정이 투영된 작품이다.

앨런 바릴라로 감독이 만든 '파이퍼'는 물새를 소재로 그렸는데 바닷가 풍경을 정교하게 묘사해 마치 실사를 보는 듯하다.


'산제이의 슈퍼팀'은 인도계 미국인 산제이 파텔 감독이 인도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2D와 3D를 섞어서 변신 로봇처럼 만든 단편이다.

'라일리의 첫 번째 데이트'는 조시 콜리 감독이 '인사이드 아웃'을 만들면서 떠오른 영감으로 제작한 단편으로, 마치 인사이드의 아웃의 에피소드를 보는 듯하다.


짐 머피 감독의 '라바'는 하와이의 설화를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는데, 음악도 좋고 색감도 예쁘다.

스캇 모스 감독의 '래디에이터 스프링스 500 1/2'과 짐 머피 감독의 '미스 프리터의 레이싱 스쿨'은 의인화된 자동차가 등장하는 작품들이어서 마치 '카'를 연상케 한다.


'파티 본부'는 '몬스터 대학교'의 스토리 담당이었던 켈시 만이 감독한 작품이어서 역시 몬스터 대학교의 에피소드처럼 구성됐다.

사스치카 운셀드 감독의 '파란 우산'은 우산을 소재로 도시의 외로움과 소통을 감성적으로 묘사한 단편인데, 암회색 도시 풍경이 실사 영화처럼 정교하게 묘사됐다.


'모르두의 전설'은 '메리다와 마법의 숲'의 스토리를 담당한 브라이언 라슨이 만들어서 역시 '메리다...'에서 튀어나온 듯한 느낌이 든다.

마크 월시 감독의 '파티 공룡 렉스'는 대놓고 토이스토리의 미니 스토리를 표방한 작품으로, 공룡 인형이 목욕탕에서 다른 장난감들과 노는 내용을 사실적인 거품과 환상적인 조명으로 잘 표현했다.


로스 할데인 스티븐슨 감독의 '바다생물 인터뷰'는 이렇다 할 내용은 없지만 이드리스 엘바가 목소리 녹음에 참여했다.

1080p 풀 HD의 1.78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손에 묻어날 듯 생생한 색감이 일품.

DTS HD MA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절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각 작품마다 감독의 음성해설이 들어있고, 애니메이터들이 서로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픽사의 특이한 문화를 소개한 내용이 HD 영상으로 포함됐다.

모두 한글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도미 시 감독은 만두를 의인화한 '바오'를 통해 중국의 음식과 가족문화를 소개했다.

데이브 멀린스 감독은 어려서 이사를 많이 다녀 친구를 사귈 틈이 없었던 기억을 '루'를 통해 표현.

앨런 바릴라로 감독의 '파이퍼'는 바닷물과 수중 표현이 아주 사실적이다.

인도계 미국인 산제이 파텔 감독이 만든 '산제이의 슈퍼 팀'은 인도 전통문화를 현란한 색감과 게임 같은 영상으로 잘 표현했다.

조시 콜리 감독의 '라일리의 첫 번째 데이트'는 '인사이드 아웃'의 캐릭터와 설정을 그대로 재활용했다. 그만큼 신선함이 떨어진다.

짐 머피 감독은 이즈라엘 카마카위올레의 'Over the Rainbow'를 듣고 '라바'를 구상했다.

스캇 모스 감독의 '래디에이터 스프링스 500 1/2'은 '카'의 캐릭터들이 등장. 그다지 기억에 남는 작품은 아니다.

'몬스터 대학교'에서 스토리를 담당한 켈시 만 감독 역시 몬스터 대학교의 캐릭터들을 재활용해서 '파티 본부'를 만들었다. 신선도와 재치가 떨어진다.

어려서 비가 많이 오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자란 사스치카 운셀드 감독은 '파란 우산'에서 도시인들의 외로움을 우산에 빗대어 잘 표현했다. 기억에 남는 감성적인 작품이다. 노래는 세라 제피가 불렀다.

'메리다와 마법의 숲'에서 스토리를 맡은 브라이언 라슨 감독의 '모르두의 전설'. 모르두는 게일어로 뛰어난 검은색이라는 뜻.

'토이스토리'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파티 공룡 렉스'. 현란한 조명과 목욕세제의 거품을 잘 표현했다.

배우 이드리스 엘바가 '바다생물 인터뷰'에서 목소리를 연기.

'카'의 캐릭터를 재활용한 '미스 프리터의 레이싱 스쿨' 역시 전혀 새롭지 않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픽사 단편 애니메이션 Vol.3 (1Disc) : 블루레이
픽사 단편 애니메이션 Vol.3 (1Disc)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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