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플로이드의 'The Dark Side of The Moon' DVD 타이틀은 동명 음반 제작에 얽힌 얘기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고인이 되기 전 릭 라이트를 비롯해 데이빗 길모어, 로저 워터스, 닉 메이슨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어떤 과정을 통해 이 음반이 탄생하게 됐는 지 생생한 육성으로 전한다.
2011년에 국내에도 수입된 이머젼 박스세트에도 같은 DVD 타이틀이 포함됐는데, 수입반이다 보니 한글자막이 빠져 있다.
이 타이틀은 그보다 앞서 국내에 따로 별매된 제품이어서 한글 자막이 들어 있다.
같은 제목의 음반은 프로그레시브 록밴드인 핑크 플로이드의 음반 가운데 'The Wall'과 더불어 걸작으로 꼽히는 명반이다.
이 음반에는 밴드의 남다른 사연이 들어 있다.
사이키델릭 록으로 밴드를 이끌었던 시드 배럿이 지나친 약물 과용 등으로 1968년에 미쳐 버리고 난 뒤 그 자리를 보컬 겸 기타리스트인 데이빗 길모어가 채웠다.
당시 시드 배럿은 밴드의 모든 곡을 작곡할 만큼 중심인물이어서 그가 탈퇴 하자 밴드 멤버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사실상 해체를 생각하고 있었다.
시드 배럿이 없다보니 더 이상 사이키델릭을 할 수 없었고, 사이키델릭 록에도 지쳐 있었다.
그래서 멤버들은 사이키델릭을 벗어난 새로운 음악을 추구했고, 여기서 시간, 돈, 죽음, 전쟁 같은 당시 사회이 문제점들을 주제로 음악을 만들기로 했다.
멤버들은 시드 배럿을 대신해 밴드를 이끈 로저 워터스를 중심으로, 버먼시의 롤링스톤즈가 소유한 창고 연습실에 모여 곡을 만들었다.
처음으로 로저 워터스가 음반에 실린 모든 곡들의 가사를 썼다.
하지만 그렇게 탄생한 음반은 미국에서 발매 초기 거의 팔리지 않아 실패했다.
음반사의 마케팅 부족이 원인이었다.
결국 음반 제작을 맡은 캐피탈 레코드사가 마케팅 전문가를 고용해 중점적으로 히트곡을 띄우기 위해 노력했고, 그때 내세운 곡이 바로 'Money'였다.
'Money'가 히트한 뒤 음반도 덩달아 밀리언셀러가 됐다.
그 결과 1973년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기록했고 무려 약 750주 동안 연속으로 빌보드 앨범차트 200위 안에 오르는 대 기록을 세웠다.
이런 사연들이 DVD 타이틀에 모두 들어 있다.
더불어 멤버들이 어쿠스틱 악기 반주로 나즈막히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도 들어 있어 나름 볼 만 하다.
특히 음반 제작 당시 촬영한 멤버들의 젊은 시절 모습과 나이 들고 체중이 불어난 모습을 통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시간이 49분 가량으로 짧은 편이어서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반을 좋아하는 밴드의 팬이라면 소중한 자료가 될 만한 타이틀이다.
1.78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좋은 편은 아니다.
아무래도 DVD의 한계상 윤곽선이 두텁고 디테일도 떨어지는 편.
음향은 돌비디지털 스테레오를 지원한다.
부록으로 로저 워터스와 데이빗 길모어, 릭 라이트 등의 연주를 담은 영상이 들어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젊은 시절의 데이빗 길모어. 핑크 플로이드의 'The Dark Side of The Moon'은 무려 14년 동안 빌보드앨범차트에 올라 있었다.
이제는 고인이 된 건반주자 릭 라이트. 그는 2008년 암으로 65세 나이에 세상을 떴다.
'Eye in the Sky'로 유명한 알란 파슨스가 음반 엔지니어링을 맡았다. 'Time'을 녹음할 때 시계 소리를 넣자고 제안한 것이 그였다.
데이빗 길모어가 'Breath'에서 보컬과 화음까지 더블 트랙을 녹음했다. 재즈를 좋아하는 릭 라이트는 이 곡에 재즈선율을 섞었다. 특히 마일즈 데이비스의 'Kind of Blue' 음반에서 들어본 코드를 자주 사용했다.
페달스틸 기타를 연주하는 길모어. 핑크 플로이드는 이 음반에서 다양한 실험을 했다. '신스EA'라는 1세대 키보드를 사용했고, 소리의 반복을 통해 사실상 샘플링을 먼저 선보였다. 또 'On The Run'에서는 마이크 스탠드로 기타를 문질러 특이한 소리를 냈다.
'The Great Gig in The Sky'에서 여성 보컬을 맡은 클레어 토리. 알란 파슨스가 추천했다.
'Money'의 색소폰 연주는 딕 패리가 맡았다. 그는 데이빗 길모어와 10대때 캠브리지에서 밴드 활동을 같이 했다. 이 곡이 히트하면서 핑크 플로이드는 슈퍼스타가 됐다.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로저 워터스. 그의 내한 공연때 보러 가서 열광했던 기억이 난다. 핑크 플로이드는 앨범 커버에 멤버들 사진을 넣는 것을 싫어해서 스톰 토거슨이 프리즘 사진을 이용했다. 릭 라이트가 간단하면서도 드라마틱한 것을 원해 프리즘을 선택했고, 밴드가 공연때 사용하는 화려한 조명과 음반 가사에 등장하는 야망과 욕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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