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007 뷰 투 어 킬

울프팩 2005. 5. 8. 21:22

존 글렌(John Glen) 감독의 '뷰 투 어 킬'(A View To A Kill, 1985년)은 007 시리즈 14번째 작품이자 로저 무어(Roger Moore)가 마지막으로 007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영화다.
내용은 샌프란시스코에 지진을 일으켜 실리콘밸리를 물에 잠기게 만든 뒤 자신이 보유한 마이크로칩을 비싼 값에 팔려는 악당의 음모를 막는 007의 활약을 다뤘다.

악당의 음모가 황당한 탓인지 이야기의 집중도도 떨어지고 특수장비 등 볼거리도 별로 없다.
특히 가수 그레이스 존스(Grace Jones)가 악당의 부하였다가 죽기전 007을 돕는 또다른 본드걸로 나오는데, 악역은 잘 어울렸지만 왠지 섹시한 본드걸로 맞지 않는 느낌이다.

듀란듀란이 부른 주제가는 007 주제가 사상 처음으로 빌보드차트 1위를 차지했다.
노래가 좋아서라기보다 당시 한창 인기있던 듀란듀란의 명성 때문인 듯.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떨어진다.
샤프니스가 떨어지고 명암대비도 좋지 않아 간혹 등장인물의 얼굴이 반사되며 하얗게 나른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한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영화속에서 처음 스노보드를 다룬 작품이 아닐까. 사실은 007이 타고 내려오는 것은 스노보드가 아니라 부서진 헬리콥터의 설원착륙용 발판이다. 어쨌든 국내에서 스노보드라는 말조차 없던 시절에 이 작품은 시원한 스노보드 스턴트를 선보였다.
이 작품을 끝으로 로저 무어는 007을, 루이스 맥스웰은 M국장의 여비서 머니페니 역할에서 물러났다. 젊어서 품위있는 미인이었던 루이스 맥스웰도 머니페니를 연기하기에 많이 늙었다.
이 작품은 시네마스코프 사이즈의 장점을 잘 살렸다. 설원 추격전이나 에펠탑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려 유람선에 착지하는 장면 등은 눈이 시원할 정도로 호쾌하다.
에펠탑에서 달아난 그레이스 존스를 추적하는 007의 자동차 액션. 허공을 날아 버스 지붕위로 착지하는 스턴트가 일품이다.
자동차 추격전에서 007 대신 운전을 맡은 스턴트맨의 얼굴이 살짝 보인다.
황소 18마리의 가죽이 들어간 롤스로이스가 본드카로 등장.
흑인 그레이스 존스는 최악의 본드걸이었다. 옆에 금발 미녀는 007을 돕는 선한 본드걸로 나온 타냐 로버츠.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금문교 결투장면. 007과 악당 조린(크리스토퍼 월큰)이 금문교 위에서 결투를 벌인다. 이 장면은 야외 미니세트를 만들어 놓고 촬영했으며 실제 금문교를 내려다보고 연출한 액션 장면은 스턴트맨들이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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