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여행

LA 차이니즈 시어터

울프팩 2006. 5. 24. 06:18

영화의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 가면 빼놓지 않고 들리는 곳이 바로 차이니즈 시어터다.
흔히 언론 보도나 사람들은 줄여서 차이니즈 시어터라고 부르지만 정확한 명칭은 맨스 차이니즈 시어터다.

이곳은 유명 할리우드 대작들의 월드 프리미어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며 극장 앞에 유명 스타들의 서명과 함께 손도장, 발도장이 찍혀 있어 널리 알려졌다.
국내 피카디리 극장이 이것을 흉내냈다.

이 극장은 1927년에 마피아 멤버였던 시드 그로맨이 세웠다.
우리로 치면 자유당 시절 충무로를 휘어잡은 임화수같은 깡패 두목이었는데, 중국식으로 극장을 세운 뒤 흥행을 위해 당시 스타들을 위협해 손도장을 찍게 만든 인물이다.
당시 할리우드에서 그의 말은 곧 법이었기 때문에 스타들은 그를 무서워하며 협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마릴린 먼로가 쓰러질 정도로 그에게 뺨을 맞은 일화는 유명하다.

건물 꼭대기를 기와 지붕처럼 올리고 중국식 문양을 새겨넣은 이 극장은 1973년에 테드 만이 사들였기 때문에 그때부터 맨스 차이니즈 시어터로 불린다.
외양뿐만 아니라 내부의 스크린, 음향효과, 좌석 및 실내 장식 등이 최고로 꼽히며 화장실 또한 호화롭다.

마침 방문한 날이 20일 토요일이어서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특히 중국인 단체 관람객이 한떼거리가 몰려와 정신이 없어서 꼼꼼히 살펴볼 시간이 부족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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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지붕과 용문양 장식, 붉은 기둥 등 정면만 보면 꼭 중국음식점 같다. 극장을 바라보고 왼 편 인도쪽에 보면 조그만 안내데스크가 있다. 이곳에 물어보면 어느 스타의 손도장, 발도장이 어디쯤 있는지 위치를 알려준다. 무턱대고 찾는 것보다 이를 이용하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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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0명 스타들의 손도장과 발도장, 서명이 극장 앞 작은 광장에 찍혀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손도장. 보기에 작아보여서 손을 대보았더니 의외로 엄청 커서 놀랐다. 피아노 치는 사람답다. 뜻밖에 스티븐 스필버그의 발도장은 내 발보다 작았다. 신발사이즈 260이 안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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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가까이에서 찾아낸 서명판. 사람만 있는게 아니다. 스타워즈의 로보트인 R2D2와 C3PO의 발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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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할리우드 스타 스티브 맥퀸의 손도장과 발도장이다. 1967년에 남겼다. 안타까운 것은 스티븐 시걸도 손도장이 있는데, 그 유명한 이소룡의 흔적이 없었다. 인기를 얻자마자 바로 사망했기 때문에 미처 남길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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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쟁이들. 마약값을 벌기 위해 이런 식으로 분장을 하고 사진모델 노릇을 한다. 멋모르고 셔터를 눌렀다가는 1달러를 내야 한다.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 섞여서 사진을 찍었는데 돈을 달라고 모자를 내밀기에 딴전을 피웠다. 중국인들 욕 꽤나 먹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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