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가족

울프팩 2005. 12. 18. 12:00

이정철 감독의 데뷰작 '가족'(2004년)이 지난해 히트작 중 하나라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추석 때 개봉한 이 작품은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들며 흥행에 성공했고, 수애에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까지 안겨줬다.

주된 내용은 부녀 간의 갈등 때문에 삐뚤어지게 자란 딸이 감옥을 다녀온 뒤 아버지(주현)의 사랑을 점차 깨닫는다는 것.
도식적이고 뻔한 줄거리에 이렇다 할 에피소드도 없고 더할 수 없이 심심한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추석이라는 시점과 대박 경쟁작이 없었던 것이 흥행의 요인이 아닌가 싶다.

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라기보다 TV 단막극으로 소화할 만한 작품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평범한 그저 그렇다.

내용이 그렇듯 영상에도 이렇다 할 임팩트 요소가 없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도 대사 전달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어 서라운드 효과를 느낄 만한 부분이 많지 않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으나 볼 만한 부록은 많지 않다.
재미있는 것은 감독과 배우들이 함께 한 음성해설.

여기서 주현은 이 작품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계속 리얼리티가 떨어진다고 언짢아한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수애가 소매치기로 감옥까지 갔다 온 여주인공 정은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그가 처음 출연한 영화. 수애보다 동생 정환을 맡은 박지빈의 연기가 더 뛰어났다.
주현 말대로 이 작품은 엉성한 부분이 많다. 수애가 주현을 면도해 주는 장면, 주현이 박희순과 결투를 벌이는 장면, 수애가 박희순에게 맞고 들어오는 장면 등을 보면 분장, 설정 등이 어설프다.
눈에 띄는 것은 악랄한 악당 창원을 연기한 박희순. 다소 오버하지만 정나미 떨어지는 악당 역을 잘 소화했다.
막판 주현과 박희순의 결투는 다소 과한 감이 드는데, 감독은 희생을 무릅쓰는 아버지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한다.
어떤 영화인은 이 작품이 부녀간의 사랑을 다뤘다는 점에서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공감할 부분이 큰 작품이라고 했다. 그래서 남자들은 잘 몰라도 여자들이 보면 공감할 만한 코드들이 들어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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