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건 그레이브 (컴플리트 박스세트)

울프팩 2007. 1. 20. 09:59
츠루 토시유키 감독의 TV용 애니메이션 시리즈 '건그레이브'(Gungrave, 2003년)는 느와르 애니메이션이다.
홍콩 느와르물에 으례 따라붙던 사나이들의 우정과 배신, 가슴아픈 사랑 등이 이 작품에도 고스란히 들어있다.

플레이스테이션2용 게임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같은 마을에서 자란 청년들이 훝날 총을 겨누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게임의 듬성듬성한 줄거리를 매끄럽게 다듬어 이야기를 완결구조로 만든 점이 특징.

암흑가 갱단의 이야기를 제법 묵직하고 가슴 찡하게 그렸다.
그러나 아예 갱단의 이야기만 다뤘더라면 훌륭한 작품이 됐을텐데, 쓸데없는 괴물과 불사신 이야기를 집어넣어 황당한 내용이 됐다.

제작에는 TV애니메이션 '트라이건' 제작팀이 대거 참여했다.
각본에 쿠로다 요스케, 음악에 이마호리 츠네오, 캐릭터 디자인을 나이토 야스히로가 맡았다.

무엇보다 느와르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음악이 좋았다.
그러나 작화는 떨어지는 편.
초반과 후반은 괜찮은데 중간 부분은 그림체가 엉성해 재미가 반감된다.

TV물인데도 불구하고 DVD 영상은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화질은 괜찮다.
약간 소프트한 영상은 윤곽선이 또렷한 편이며 색감도 깨끗하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요란하다.
그만큼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좋고, 저음이 묵직해서 총격전이 들을 만 하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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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그레이브는 화끈하고 통쾌한 액션 때문에 꽤나 인기있는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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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원 효과나 앵글 등은 극장용 애니메이션 못지 않게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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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는 사나이들의 묵직한 로맨스가 양념처럼 깔렸다. 여성들은 수동적이고 보조적인 캐릭터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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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과 중반 등장하는 갱단들의 총격전은 갱영화 못지 않게 리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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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매력은 캐릭터에 있다. 한 없이 착한 천사나 악당 등 스테레오 타입의 인물은 하나도 없다. 다면성을 지닌 개성이 뚜렷한 인물들 덕분에 이야기가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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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묘사는 그다지 수위가 높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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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과 친구, 친구의 여인까지 죽이고 조직의 보스가 됐지만 결국 조직에서 축출당해 쫓기는 몸이 된 사내. 싸늘한 아내의 주검을 앞에 두고 홀로 장례식을 치르는 장면은 이태리 마피아 영화 분위기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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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가 돼버린 친구끼리 총을 겨누는 막판 장면은 가슴을 싸하게 만든다. 괴물 이야기만 빼버리면 그만큼 구성이 잘 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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