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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굿 셰퍼드

울프팩 2007. 6. 30. 08:56
이번에는 로버트 드 니로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손을 잡았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제작하고 로버트 드 니로가 감독한 '굿 셰퍼드'(The Good Shepherd, 2006년)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활동한 CIA 요원의 삶을 다루고 있다.

1961년 CIA가 카스트로의 쿠바 혁명정부를 뒤엎기 위해 피그스만을 침공했다가 실패한 사건을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주인공 에드워드(맷 데이먼)의 삶을 통해 가족까지 등을 돌려야 하는 냉혹한 스파이들의 세계를 다뤘다.
액션과 여자에 초점을 맞춘 '007' 시리즈보다 스파이들의 숨막히는 긴장관계를 다룬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에 가까운 작품.

당연히 액션과 볼거리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밖에 없다.
로버트 드 니로의 연출 호흡은 어찌나 유장하던지, 스릴러나 액션물을 기대했다면 수면제가 될 수도 있다.

워낙 제작진과 감독의 이름값이 화려해서 그런지 쟁쟁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로버트 드 니로 자신은 물론이고 맷 데이먼, 조 페시, 안젤리나 졸리, 알렉 볼드윈, 윌리엄 허트 등이 출연해 연기 대결을 벌인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무난한 편이다.
색감이 약간 가라앉았으나 사물 윤곽선은 깨끗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는다.
대신 피아노 타건음 등을 들어보면 고음이 튀지 않아 안정적으로 들린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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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발생한 미국 CIA의 쿠바 피그스만 침공 사건을 토대로 다뤘다. 영화에 삽입된 실제 기록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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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이 연기한 주인공 에드워드는 1954년부터 71년까지 CIA 요원으로 일한 제임스 앤젤톤을 토대로 만든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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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엘리트들의 이너써클로 묘사한 해골단은 미국 예일대에 실제로 존재하는 Skull & Bones 라는 비밀써클을 다룬 것. 1832년 윌리엄 러셀이 독일 여행중 경험한 비밀종교단체를 흉내내 만들었다. S&B는 조직원인 선배가 성적이 우수한 후배를 추천하면 심사를 거쳐 매년 15명의 멤버만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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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뽑힌 S&B 멤버들은 벌거벗은채 돌관에 누워 자신의 성경험담을 고백하는 입회식을 치른다. 멤버들은 졸업후 선배들이 끌어주는 회사, 공직 등에 진출하는 등 강력한 인맥으로 연결된다. 윌리엄 태프트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조지 부시 현 대통령, 헨리 루스 타임지 설립자 등이 S&B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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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니로는 이 영화 제작을 위해 8년 동안 준비했다. CIA 전 요원인 밀턴 비어든과 함께 유럽, 아시아를 여행하며 CIA 공작에 대해 설명을 듣고 이를 토대로 영화의 이야기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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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의 집은 194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뉴욕시 먼시 파크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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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대통령 시절인 1961년 4월 벌어진 피그스만 침공 사건은 CIA에서 훈련과 지원을 받은 망명 쿠바인 1,400여명이 쿠바 남쪽의 피그스만을 침공한 사건이다. 그러나 작전은 실패로 끝나 100여명이 사살당하고 1,200여명이 포로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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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으로 케네디는 CIA를 불신해 덜레스 국장, 케이블 부국장 등을 모두 해임했다. 이후 CIA는 케네디에게 등을 돌리게 됐고, 망명 쿠바인들도 케네디가 지원을 해주지 않아 작전이 실패했다고 생각해 케네디를 미워하게 된다. 또 쿠바는 소련의 지원을 받아 핵 미사일을 배치하기 위해 이를 수송해 오면서 3차 대전위기로 치닫는 쿠바 봉쇄 사태를 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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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CIA의 작전보다는 스파이 가장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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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스파이들의 세계 만큼이나 풍경은 무심하고 비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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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의 모진 고문 장면. 결국 고문을 받던 사람은 자살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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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미국의 평단은 호의적이었다. "로버트 드 니로의 역작"이라고까지 치켜세웠으나, 지나친 호들갑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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