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인터뷰

'내 머리속의 지우개' 이재한 감독(2)-"영화는 예술이면서 제품"

울프팩 2004. 12. 16. 22:09

-왜 갑자기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 감독판을 만드나.
"영화로 감동받은 사람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하고 싶기 때문이다. 감독판은 내년 2월에 DVD로 나온다. 영화 본 사람들도 새로운 내용이 실리니 또 볼 수 있을 것이다."

-극장판과 무엇이 다른가.
"러닝타임이 117분에서 135분으로 늘어난다. 우선 내러티브(이야기)가 풍성해진다. 손예진과 정우성의 사랑이야기와 정우성과 그의 엄마(김부선)에 대한 에피소드도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고 내용이 완전히 바뀌거나 결말이 달라지지 않는다. 17일부터 감독판 편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혹시 극장판에 불만이 있어서 감독판을 만드는 게 아닌가.
"극장판도 내가 편집했으니 사실상 감독판이다. 그래서 이번에 나오는 DVD를 나는 확장판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런데 DVD 제작사에서 감독판이라고 붙여야 잘 팔린다고 해서.(웃음)"

"아쉬운 것은 상영시간에 맞추기 위해 잘라낸 부분들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다. 감독이 러닝타임을 맞추는 것은 중요하다. 너무 길어 늘어지거나 극장 상영 횟수를 못 맞추면 곤란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영화는 예술이면서 제품이기 때문이다."

"아, 이것은 꼭 써달라. 극장판을 만들 때 제작사 외압이 있지 않았냐는 오해를 할 수 있는데 그런 것 절대 없었다. 감독판은 상영시간 때문에 잘려나간 부분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내가 제안했고 DVD제작사에서 흔쾌히 받아줘 이뤄지는 것이다."

-감독판이 모두 호평받는 것은 아니다.
"맞다. 그래서 나도 사람들 반응이 궁금하다. 더 좋아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다. 나도 그랬으니까. '러셀웨폰' 감독판 DVD를 봤는데, 극장판만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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