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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르바나 - 언플러그드 인 뉴욕 DVD

울프팩 2008. 1. 9. 19:17

1990년대 한때 유명 팝가수들의 언플러그드 라이브 공연이 붐을 이룬 적이 있었다.
그 바람에 여러 음반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중 좋아하는 음반 가운데 하나가 바로 1994년 발매된 '너르바나의 언플러그드 인 뉴욕'(Nirvana - Unplugged in New York)이다.
당시 MTV에서 유명 그룹이나 가수들을 초청해 시리즈로 가졌던 언플러그드 라이브를 녹음한 음반이었다.

시끄럽고 자극적인 소리로 일관하는 얼터너티브 록을 언플러그로 연주한다니 자연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들어보니, 의외로 깔끔하면서도 간결한 연주와 우수에 찬 커트 코베인의 쓸쓸한 목소리가 언플러그 공연과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특히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를 다시 부른 'The Man Who Sold The World'는 압권이다.
그래서 Tesla의 언플러그드 라이브 음반에 실린 'Paradise'와 함께 가장 즐겨 듣는 곡이다.

CD로만 듣던 이들의 명연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됐다.
최근 DVD로 나온 'Nirvana - Unplugged in New York'은 1993년 11월 18일 뉴욕 소니 스튜디오에서 가졌던 너르바나의 MTV 언플러그드 공연실황을 수록했다.
모두 14곡이 수록됐으며 부록으로 밴드 멤버들의 인터뷰, 몇 곡의 리허설 장면 등이 수록됐다.

문제는 유럽TV규격인 PAL 방식으로 제작됐다는 점이다.
그만큼 NTSC보다 화질은 좋지만 국내용 TV로는 볼 수 없다.
프로젝터나 PC용 LCD 모니터로는 제대로 볼 수 있다.

4 대 3 풀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잡티나 스크래치 등은 없지만 TV용으로 제작돼 샤프니스도 떨어지고 색도 번진다.

그러나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훌륭하다.
서라운드 효과가 뛰어나 마치 공연장에 있는 것처럼 악기 소리와 관객의 함성, 박수 소리 등이 청취 공간을 가득 채운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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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르바나의 보컬이었던 커트 코베인. 부모의 이혼으로 우울한 성장기를 보낸 그는 너르바나의 성공 후에도 과도한 약물 복용으로 황폐한 삶을 살다가 1994년 4월8일 집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당시 현장 그림 등을 보면 그는 엽총(Shotgun)의 총구를 머리로 향한채 품에 안듯이 쓰러져 있어서 결국 경찰이 자살로 발표했다. 그러나 팬들은 아직까지 부인인 코트니 러브의 타살설 등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만큼 그의 죽음은 베일에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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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은 커트 코베인이 죽기 전 마지막 가진 공연이었고, 음반은 사후 발매됐다. 무대 위에 켜있는 검은 촛불들이 마치 제단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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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코베인은 베이스 연주자인 크리스 노보셀릭, 드럼 연주자 데이브 그롤과 함께 너르바나를 결성, 2집에 수록된 'Smells Like Teen Spirit'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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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코베인은 왼손잡이 기타리스트다. 악보를 지긋이 내려다보며 읊조리듯 'The Man Who Sold The World'를 불렀다.자유분방하고 반항끼 가득한 록커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커트 코베인. 공연 도중 담배를 피우고 'fuck' 등 욕설을 서슴치 않고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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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르바나의 연주와 노래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어쨌든 얼터너티브라는 장르를 확실하게 사람들에게 알린 공은 무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