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닌자 어쌔신 (블루레이)

울프팩 2010. 5. 2. 10:39
가수 비가 처음으로 할리우드에서 주연을 맡은 '닌자 어쌔신'(Ninja Assassin, 2009년)은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하고, '브이 포 벤데타'를 만들었던 제임스 맥티그가 감독을 해서 화제가 된 영화다.
일본 전국시대에 암살자로 악명을 떨친 닌자를 다룬 만큼 아무래도 영화는 피와 폭력이 난무한다.

세게 틀어놓은 수돗물처럼 콸콸 솟구치는 피와 특정 무기 및 액션을 슬로모션과 클로즈업을 통해 극단적으로 부각시킨 영상으로 가득하다.
지나칠 정도로 잔혹한 영상은 과장이 심하다보니 실감보다는 오히려 만화나 게임처럼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무래도 제작진은 자신을 길러준 조직에 맞서 싸움을 벌이는 외로운 닌자의 이야기가 너무 상투적이다보니 과도한 폭력 등 볼거리에 집착할 수 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대거 동원된 스턴트맨들과 오랜 시간 공들여 훈련한 비의 화려한 액션은 볼 만 하다.

B급 영화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블루레이의 성능을 요란한 액션과 함께 만끽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타이틀이다.
다만 어린이날에 아이들과 같이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영화다.

2.4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최신작 답게 극상의 화질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빛이 좋아서 화질이 물로 씻은 듯 쨍쨍하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말이 필요없다.
바람을 가르는 닌자의 움직임과 표창, 총알 소리 등이 사방을 휘돌아 나간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액션 연기, 비의 훈련 모습과 삭제 장면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모두 HD 영상을 지원해 부록 또한 화질이 좋다.

<블루레이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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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비가 처음으로 할리우드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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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 영상으로 점철된 초반 10여분이 이 작품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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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이 작품 촬영을 위해 6개월 동안 전문 훈련진과 함께 매일 6시간 이상 체력 단련을 했다고 한다. 부록에 실린 비의 훈련 과정을 보면 참으로 고통스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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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컬한 것은 함께 출연한 배우나 제작진 대부분이 비가 누구인 지 몰랐다는 점이다. 부록에 실린 인터뷰를 보면 모두 이 작품에 출연하면서 비라는 존재를 처음 알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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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의 기원은 6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중부에서 534년에 태어난 오즈누는 긴키라는 지역에서 닌자의 무술인 인술을 처음 펼쳐 인술의 시조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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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에서 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이준. 엠블랙이라는 아이돌 그룹 멤버인데, 오히려 비보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줘 기억에 남았다. 빡빡머리가 잘 어울리는 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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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는 교토에만 70, 80개 일족이 있었다고 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이 지역을 통과하면서 닌자 일족의 수장이던 핫토리 한조와 협약을 맺었고, 이후 닌자는 도쿠가와의 정보원 및 경호원 역할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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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는 사슬무기와 손바닦에 갈퀴가 붙어 있는 슈코 등 닌자 만의 특수무기를 많이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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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액션이 화려해 보이도록 익스트림 스포츠와 각종 무예를 모두 집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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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 몸을 띄운 뒤 회전하며 걷어차는 루프 킥, 달리며 공중제비를 도는 파쿠르 등 프리런닝 기술이 많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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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시리즈와 '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에 출연한 릭 윤, 성 강, 랜덜 덕 킴 등 한국계 미국 배우들이 여럿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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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표준, 접사, 광각 등 서로 다른 렌즈를 장착한 3대의 카메라로 동일 앵글을 촬영해 근경, 원경, 줌을 한꺼번에 촬영하는 방법을 썼다. 각기 떨어진 곳에서 동일 앵글을 잡기 위해 제작진은 프리즘을 이용해 촬영했다고 한다.
닌자 어쌔신 OST(음반) (Music by Ilan Eshkeri)
OST
닌자 어쌔신(DVD)
정지훈 주연/릭 윤 주연/나오미 해리스 주연
닌자 어쌔신(블루레이)
정지훈 주연/릭 윤 주연/나오미 해리스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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