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여행

'더 록'의 고향 알카트라즈

울프팩 2010. 5. 8. 15:55
알카트라즈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 '더 록'의 무대로 잘 알려져 있다.
무시무시한 생화학 병기를 훔쳐 달아난 반란군 일당이 숨어 있는 알카트라즈 섬으로 니콜라스 케이지와 숀 코네리가 잠입해 사건을 해결하는 액션 영화다.

이 영화로 잘 알려진 알카트라즈 섬은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관광지다.
원래는 1854년에 등대가 처음 건설된 뒤 남북전쟁 당시 군대 요새로 쓰였고, 1907년에 군 형무소가 생기면서 섬이 본격적인 자연 감옥으로 탈바꿈했다.

이후 미국 정부는 1933년에 이 섬을 중범죄를 저지르는 흉악범만 가두는 연방 감옥으로 운영한다.
샌프란시스코 시에서 불과 2.4km , 부두 33(피어33)에서 배를 타면 잠깐이면 도착할 정도로 가까운 이 섬이 감옥으로 쓰인 이유는 조류가 빠르고 수온이 낮아 헤엄치기 힘들고, 결정적으로 상어떼가 우글거려 탈옥이 쉽지 않기 때문.

그래서 알 카포네를 비롯한 유명한 미국의 죄수들이 이곳에 갇혀 있었다.
그러던 이 감옥이 폐쇄된 것은 1963년.

절대 탈옥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이곳에서 1962년 6월12일에 마치 영화 '쇼생크 탈출' 같은 전대미문의 유일한 탈옥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은행강도였던 프랭크 모리스, 존 앵글린, 클라렌스 앵글린 3명은 석고와 종이를 사람 머리 모양으로 빚어 침대에 얹어놓고 습기로 눅눅해진 벽을 뚫고 환풍구를 타고 올라가 지붕으로 탈출한다.

이들은 사전에 비옷으로 만든 구명조끼와 구명정을 타고 검은 바다로 몸을 던져 사라졌다.
지금까지 그들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낮은 수온때문에 심장마비 등으로 익사했을 것이란 추측이 있지만 죽었다는 증거 및 살았다는 증거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아 여전히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있다.
알카트라즈 감옥이 생긴 이래 유일한 탈옥 사건으로 인해 이듬해 이 감옥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지금은 1인당 26불을 받는 관광 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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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선상에서 찍은 알카트라즈 섬. 피어33에서 매 30분 간격으로 배가 뜬다. 항해 시간은 10여분 남짓으로 아주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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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가로 한때 군인들 막사로 쓰였던 간수 막사와 감시대 등이 보인다. 오로지 요새 또는 감옥으로만 쓰였기 때문에 섬 한 쪽에 발전소까지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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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을 예전 시설 그대로 놔둔채 관광지로 공개했다. 건물에 들어가면 죄수들이 죄수복을 지급받은 샤워장에서 각 감방 마다 사연을 들려주는 헤드셋을 나눠준다. 일본어, 중국어도 있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말은 지원되지 않아 영어로 설명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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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방 내부를 들여다보면 어떻게 살았을 까 싶을 정도로 비좁다. 유일한 탈옥수들은 세면대 밑 벽을 뚫고 환기창을 뜯어낸 뒤 환풍구를 타고 지붕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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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이라 그런지 불량한 눈으로 쳐다보는 갈매기들. 어지간히 겁이 없어 카메라를 눈 앞에 들이대도 날아갈 생각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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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선상에서 찍은 풍경. 바람이 아주 시원하다. 배가 워낙 커서 흔들림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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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이라 그런지 알카트라즈를 다녀온 뒤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곳에서 해산물 저녁을 먹으며 모두 털 수 있었다. Scoma's 라는 해산물 전문 식당인데 아주 맛있다. 꽤 큰 식당이고 아주 유명한 곳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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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한 샌프란시스코 부두의 야경. 낮에 가면 바위에 올라앉아 울어대는 물개인지 바다표범인지를 더러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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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피어39에서 시작되는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피셔맨스 워프다. 표지판 왼쪽은 부두, 건너편은 옷가게, 기념품점 등 각종 상가가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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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피셔맨스 워프의 야경. 피어39가 가장 유명하며, 마치 시장통 같은 골목따라 쭉 늘어선 해산물 집들이 게요리 등 각종 맛있는 해산물 음식들을 판다. 그중에서 커다란 빵을 파낸 뒤 게살 스프를 담아주는 크램 차우더라는 음식이 아주 맛있다.
더 록(DVD)
마이클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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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베이 감독/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숀 코네리 주연/에드 해리스 주연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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