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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나가 히데아키 - 뷰티풀 라이브 DVD

울프팩 2008. 2. 19. 23:06

도쿠나가 히데아키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1997년이었다.
일본에서 오래 산 친구가 서울에 왔을 때 몇 장의 CD 음반을 건넸다.
당시에는 일본문화 해금 이전이어서 일본 음반을 국내에서 구하기 힘들었다.

친구가 건넨 음반 중에 도쿠나가 히데아키의 'Revolution'과 'Nostalgia'가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국내에 그리 알려진 가수가 아니었기에 이름만 듣고는 잘 몰랐는데, 들어보니 섬세하고 애잔한 목소리가 우리 정서와 잘 맞았다.
우리로 치면 박학기나 신승훈 같은 분위기다.

그때 들었던 음반에는 발라드, J-POP 등이 섞여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Boxer' 'Maboroshi o'tomete' 'Money' 등이 특히 좋았다.
이후 일본 출장길에 'Ballade of Ballade'라는 그의 발라드만 모은 더블 앨범을 사서 들어보니, 발라드에 참 잘 어울리는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쿠나가 히데아키의 목소리는 계절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
겨울에 들으면 스산하고 여름에 들으면 서늘하다.
그 점이 그의 매력이다.

거기에 반해서 그의 노래를 즐겨 들었는데, 이번에 삿포로 음반점에서 그의 라이브 DVD를 우연히 발견했다.
그의 데뷔 20주년을 맞아 2006년 일본에서 가진 공연을 모은 2장짜리 라이브 DVD였다.

그의 유명한 발라드 곡들을 모두 모아놓은 만큼 그의 팬이라면 반할만한 DVD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들이 많이 빠져서 아쉬웠다.

2장의 DVD 가운데 첫 번째 디스크는 도쿄에서 가진 일반 공연이었고 두 번째 디스크는 교향악단 반주에 맞춰 부른 '뷰티풀 심포니'라는 라이브였다.
발라드를 모아 놓은 만큼 무대는 상당히 심심하다.
무대장치나 퍼포먼스 없이 오로지 노래로만 승부하는 공연이다.
그만큼 그의 발라드 곡들을 좋아한다면 빠져들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단조로울 수 있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평범한 화질이다.
윤곽선이 두터워 예리한 맛이 떨어지지만 그런대로 볼 만 하다.
LPCM 스테레오 음향은 음색이 명료하고 깨끗해 CD 음반을 듣는 것처럼 노래가 귀에 잘 들어온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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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나가 히데아키의 목소리는 때로는 바람같고 때로는 눈 같다. 전형적인 발라드형 보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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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아닌 길거리에서 흔히 부딪칠 만한 샐러리맨 같은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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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데뷔 20주년을 맞은 도쿠나가 히데아키는 1980년대 말부터 발라드의 대표주자로 군림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이찌방'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사이고노이이와케'라는 노래가 아주 유명하다. 이 곡은 국내에서 리치가 번안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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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음반은 1986년 발표한 'Girl'. 61년생이니 올해 나이 47세다. 서든 올스타즈도 그렇고, 일본 가수들은 참 생명력이 길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든든한 음반시장이 받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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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포츠 광이어서 90년대 말에는 TV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자주 출연해 전문 해설가 못지 않은 관전평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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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디스크에 실린 관현악단과 함께 한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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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는 공연 도중 뇌질환으로 쓰러져 1년 동안 투병생활을 했다. 당시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혀 뇌에 피가 부족해지는 일과성 뇌허혈이라는 질환을 앓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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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라이브 DVD에는 그의 대표곡인 '사이고노이이와케'를 비롯해 '연인' 'Love Is All' 'Birds' 등이 들어있다.

도쿠나가 히데아키 - '사이고노이이와케'